면세업계 나홀로 호황... 상반기 매출 사상 첫 10조 돌파
상태바
면세업계 나홀로 호황... 상반기 매출 사상 첫 10조 돌파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8.21 0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면세점 5개 합쳐 상반기 10조원 돌파… 이익률도 5.2%로 껑충
오픈 전부터 면세점 입장을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들. ⓒ이기륭 기자
오픈 전부터 면세점 입장을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들. ⓒ이기륭 기자

국내 내수경기 악화에 따른 불황으로 주요 유통기업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면세업계는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4조4332억원), 신라(2조97101억원), 신세계(2조930억원), 현대백화점(3099억원), 두산(3535억원) 등 국내 주요 면세점의 상반기 매출합계가 10조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런 흐름이면 지난해 첫 연매출 18조원을 넘어 20조원을 올해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면세점들은 지난해 월평균 1조원대 중반 수준에서 올해 3월 2조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외형에 비해 부실하다고 지적받아온 내실도 챙긴 모습이다. 국내 면세점 빅3인 롯데, 신라, 신세계 등은 2017년 7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익률은 0.7%수준에 그쳤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당시 사드보복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 이익률은 3.7%로 대폭 신장했다. 사드보복으로 유커는 놓쳤지만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공이 대거 유입되면서 면세점 매출을 끌어올렸다. 규모의 경제에서 외형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 

올해 상반기는 무려 5.2%까지 뛰었다. 기존 다이공들을 모셔오기 위한 송객수수료로 인해 마진 개선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이공들이 국내 면세점에 익숙해지면서 송객수수료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롯데와 신라가 글로벌 면세점 매출 순위 2, 3위에 오르는 등 인지도가 많이 올라간 것도 영향이 있다. 

업계는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다이공들의 관리 노하우가 생기면서 이익률이 정상화 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호황속에서도 맘편히 웃진 못하고 있다. 여전히 중국과의 관계는 예전같지 않고, 중국 내부에서 전자상거래법이 시행되면서 다이궁들에 대한 단속이 하반기에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 구매대행 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한다'는 내용의 감독지침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면세점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미국과의 무역전쟁, 홍콩사태 등으로 인한 내수 소비 침체에 따른 다이공들의 위축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업계가 호황을 누리지만 다이공들의 의존도가 매우 높다"라며 "업체 자체적으로 다양한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