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소비자중심경영 인증' 혈안... 신규면세점 입찰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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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소비자중심경영 인증' 혈안... 신규면세점 입찰 포석?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7.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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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신세계 연이어 인증식… '짠물심사'우려에 가점 절실
신라면세점 소비자중심경영 선포식 단체촬영. 사진= 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 소비자중심경영 선포식 단체촬영. 사진= 신라면세점

최근 주요 면세업체들이 소비자중심경영(CCM)을 연이어 인증받고 있다. 이에 올해 연말 예정돼있는 서울시내 신규면세사업자 입찰 가점을 받기위한 포석이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주요 면세업체들이 고객중심경영 인증을 받고,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임명하는 등 열을 올리고 있다. 

CCM은 한국소비자원에서 운영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인증하는 제도로 기업이 수행하는 모든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구성하고, 관련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지를 평가해 기업에 부여하는 일종의 인증서다. 리더십, CCM체계, CCM운영, 성과관리의 4개 기준으로 평가해 공정거래위원회 심의위원들의 적합 여부 심의를 통과하면 최종적으로 인증을 받게 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4월 김주남 지원부문장을 CCO로 임명해 대고객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 운영시스템을 정착시켜 지속가능한 고객만족을 실현해 나갈 의지를 대외적으로 피력했다. 

롯데면세점 CCM인증 단체촬영. 사진=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CCM인증 단체촬영. 사진= 롯데면세점

신세계면세점도 올해 6월 CCM선포식을 갖고 소비자중심 경영시스템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문현규 신세계면세점 최고고객책임자(CCO) 상무는 “신세계면세점은 늘 고객 관점에서 바라보고 고민해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활동을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유통을 넘어, 고객의 삶 전반에 걸쳐 새로운 가치와 즐거움을 창출하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CCM인증 선포식 단체촬영. 사진=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CCM인증 선포식 단체촬영. 사진= 신세계면세점

신라면세점은 이달 2일 서울점 개점 33주년을 맞아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 사장과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소비자중심경영(CCM) 선포식을 개최했다다.

신라면세점은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불편사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하는 '고객의 소리'를 시스템화하고 현장 판매 직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올해 5월에 김태호 신라면세점 코리아 사업부장을 최고 고객책임자(CCO)로 임명하고 소비자중심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처럼 최근 세달간 국내 주요 면세점이 CCM인증을 줄이어 인증받았다. 이를 놓고 올해 연말 예정돼있는 서울시내 신규사업자 입찰에서 가점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는게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올해 5월 관세청은 기획재정부 결정에 따라 서울시내 3개의 대기업 시내면세점 특허를 발급했다. 특히 올해 평가심사에 '소비자 보호'항목이 새로 신설돼 입찰시 가점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총 30점이 배점됐으며 이 중 CCM인증 기업엔 10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올해부터 개정된 관세법에 따라 면세점 특허 심사 항목 배점이 변경됐다. 기존과 달리 상생협력·사회환원 항목 배점이 250점에서 500점으로 대폭 상향됐다. 바뀐 관세법을 적용받아 상반기 특허연장 갱신심사를 받은 신라면세점이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올해 '짠물심사'우려가 나오고 있어 CCM과 같은 가점은 면세업체에게 절실하다.

이처럼 주요 면세업체 세 곳이 가점을 부여받는 CCM인증 취득에 적극적인만큼 올해 연말 서울시내 신규입찰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출혈경쟁 우려가 있지만 점유율 방어를 위해서 포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연말 신규입찰을 위해 CCM인증을 받았다기보단 가점이 있는 부분은 챙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말 예정돼있는 신규입찰은 검토중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히 결론 나온 것은 없다"라며 "손해가 뻔히 보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손 놓고 있기엔 점유율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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