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통행세 챙긴 LS그룹 경영진 검찰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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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통행세 챙긴 LS그룹 경영진 검찰 고발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06.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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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세 혐의 과징금으로는 역대 최다인 260억 부과

이른바 ‘통행세’ 관행을 통해 총수 일가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LS그룹 구자홍 회장 등 경영진 6명이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위는 18일 총수 일가가 보유한 기업을 거래 중간에 끼워넣어 부당 지원하는 통행세 혐의로 LS그룹의 경영진 6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계열사 4곳에 총 2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260억원의 과징금은 통행세 혐의에 부과된 역대 최고의 금액이다.

공정위는 또한 조사 과정에서 허위자료를 제출하는 등 조사를 방해한 법인과 직원도 별도 고발할 예정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LS그룹은 2005년 총수 일가 12명이 지분 49%, LS전선이 지분 51%를 보유한 'LS글로벌'을 설립해 전선의 주재료인 전기동 제품 거래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종전에는 LS니꼬동제련과 LS전선 등 4개 전선회사의 직거래 방식이었는데 이 후 LS글로벌이 납품과정에 끼어들어 납품중계를 한 것이다.

공정위는 LS글로벌이 중계업체임에도 운송·재고관리 등에서 실질적인 역할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LS전선은 또 해외 생산자로부터 전기동을 수입할 때도 직수입하던 종전의 방식을 바꿔 LS글로벌에 고액의 이윤을 얹어주고 구매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LS글로벌이 2006년부터 지금까지 이런 형태로 챙긴 부당이익이 총 197억원에 달했다. 또 LS글로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총수 일가 12명은 일감몰아주기 과세 시행 직전인 2011년 주식 전량을 LS에 매각해 93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LS 111억4800만원, LS니꼬동제련 103억6400만원, LS전선 30억3300만원, LS글로벌 14억16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또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은 LS니꼬동제련 등기이사 등 총수 일가 3명과 도석구 LS니꼬동제련 대표이사,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전승재 전 LS니꼬동제련 부사장 등 개인 6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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