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vs "배려"... 이마트 '주 35시간 근무' 노사인식차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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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vs "배려"... 이마트 '주 35시간 근무' 노사인식차 극명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2.0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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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보다 월급여 1000원 적지만 근무시간 26시간 적어
법정휴게시간은 준수, 교대시간 시 1시간 휴게시간을 줄인 것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신세계가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주 35시간을 놓고 노사간 의견대립이 팽팽하다. 노조측은 35시간 근무로 휴게시간과 급여가 줄었다고 주장하고, 사측은 35시간 도입으로 일가정양립이 실천되고 있고, 오히려 근무환경은 나아졌다고 맞선다.

◇ 기본급 적은 이마트, 상여금·근속수당↓, 연간 총급여 172만원 적다?

우선 노조측은 경쟁사인 홈플러스와 임금을 비교하며 이마트의 꼼수를 비판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자료에 따르면 이마트는 월 고정임금이 기본급+직무능력급+각 수당을 포함해 158만2000원인데 홈플러스는 기본급 158만3000원으로 기본급만을 놓고 보면 이마트가 적다.

기본급이 적으니 당연히 상여금이나 각 수당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월 고정급여가 기본급만으로 이뤄진 홈플러스는 기본급의 200%로 책정되는 상여금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이마트는 기본급이 72만9000원이기 때문에 상여금에서도 상당히 차이가 벌어진다.

민중당이 배포한 홈플러스와 이마트 임금비교표. 사진=민중당

근속수당 역시 홈플러스는 6개월~20년까지 세부적으로 급여 상승폭이 설정됐지만 이마트는 ‘5~10년, 10년 이상’ 단 두 개로만 설정돼있다.

노조측 계산대로하면 연간 임금 총액에서 이마트는 홈플러스보다 172만원이 적고 여기에 근속수당까지 포함하면 해가 지날수록 임금차이는 벌어진다.

반면 이마트는 억울하다고 주장한다. 우선 홈플러스와 이마트 근로자들의 급여설정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를 배제했다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시급근로자 기준으로 월 고정급여를 계산했기 때문에 당연히 시급에 일한 시간을 곱하면 그것이 고정임금이 된다. 하지만 이마트는 연봉근로자이기 때문에 각 수당을 포함해 설정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여기 더해 기본급에 더해진 직무능력급, 수당들은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퇴직금은 차이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상여금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노조측은 주장하지만 여기엔 매우 중요한 것을 제외했다고 이마트 측은 주장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조측이 주장하는 표엔 이마트에서 지급하는 성과급이 제외돼있다”며 “성과급을 포함하면 연간 전체 금액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총 급여는 10%늘어났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8640원이기 때문에 올해 최저임금보다 1000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임금체계 비교표엔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 바로 ‘시간’이다. 단축근무를 시행하지 않는 홈플러스는 여전히 주40시간을 근무하지만 이마트는 35시간을 근무하고 있다. 월로 계산하면 26시간을 덜 일하는 이마트의 급여가 단 1000원 적은 것을 놓고 꼼수라고 몰아세우기엔 논리적 모순이 보인다.

◇ 휴게시간 사라져 업무강도 더 높다?

노조 측은 휴게시간이 1시간에서 400분으로 기본보다 20분이 줄어 업무강도가 더 힘들어졌다고 호소한다. 노조 관계자는 캐셔의 경우 휴게시간이 되면 정산소를 들러야 하는데 전체 휴게시간이 줄면서 사실상 쉴 시간이 없다며 준비시간과 마감시간에 해야할 고정업무는 20분 안에 완료가 불가능해 근무를 더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이마트 측은 법정 휴게시간인 1시간은 준수하고 있으며, 이 외에 캐셔들의 근무교대시 주어지던 1시간의 휴게시간을 줄인 것이기 때문에 법적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자는 4시간 근무시 30분의 휴게시간이 주어진다. 하루 8시간을 근무하면 1시간의 휴게시간이 발생하고 대부분의 기업은 이를 점심시간으로 활용한다. 이마트는 기존부터 1시간의 법정 휴게시간은 유지하고 있으며 교대시의 휴게시간을 줄인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휴게시간이 줄었다고 하지만 이는 법정휴게시간이 아닌 캐셔들의 근무교대시 편의를 위해 주어지던 것으로 이를 기존보다 20분 줄인 것이다. 이를 놓고 업무강도가 세졌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습관적으로 업무 중간에 부리던 여유를 개선해 시간을 줄이고자 한 것이고,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일부 직군에서 업무강도가 세졌을 수가 있으나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위한 명현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시스템이나 자동화기계의 도입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첨언했다.

한 예로 김밥 마는 작업의 경우 자동화기계를 도입해 업무시간을 줄이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런 이마트35시간에 대한 것은 이마트 대표노조와 합의한 것으로 대표노조 측은 이를 반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엔 총 3개의 노조가 있으며 대표노조는 한국노총 소속 노조다.

이마트 관계자는 “근로자들 중에 1000원 더 받고자 월 26시간 더 일할 사람이 과연 있을지 반문하고 싶다”며 “일부의 논란에 대해서는 향후 검토와 개선을 통해 나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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