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CES 2024서 '모비온' 최초 공개... 옆으로 움직이고, 제자리서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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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CES 2024서 '모비온' 최초 공개... 옆으로 움직이고, 제자리서 돌고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4.01.10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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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모빌리티 재정의... 핵심 기술 선도
평행·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가능
혁신적인 e코너시스템... 현지 언론 주목
사진=현대모비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시스템을 장착한 실증차 '모비온(MOBION)'을 CES 2024에서 처음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고객사에서 즉시 수주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실차 형태로 구현하고 이를 모비온으로 이름 붙였다. 그동안 콘셉트카로 모빌리티 트렌드를 선보여온 현대모비스는 주력 제품을 고객사와 관람객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모비온을 제작했다. 

모비온은 '현대모비스'와 시작을 뜻하는 영어단어 '온(ON)'의 합성어다. 전동화 중심으로 모빌리티를 새롭게 정의하고 선도하겠다는 현대모비스의 의지를 담았다. 콘셉트카가 아닌 실증차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동화 핵심 기술 자신감도 드러냈다.

현대모비스는 '움직임의 재정의(Redefining Movement)'라는 주제로 전시장을 꾸몄다. 특히, 모비온을 탑승할 수 있는 퍼블릭존과 고객사를 초청해 핵심 기술을 알리는 프라이빗존으로 구분했다.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음악 아래 모비온은 스케이트 선수가 빙판을 지치듯 대각선으로 움직이고, 점프를 하듯이 제자리에서 180도 회전했다. 크랩 주행이라 불리는 평행 이동을 보는 관객들 사이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크랩주행과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을 할 수 있으려면 네 바퀴를 개별적으로 제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앞바퀴는 시옷(ㅅ)자 모양으로, 뒷바퀴는 반대방향(V)으로 정렬하면 제자리에서 180도로 회전할 수 있다. 

 

움직임의 한계를 뛰어넘은 e코너시스템 이목 집중

e코너시스템은 크게 네 가지 기술로 구성됐다. 핵심은 전기차의 구동력을 담당하는 인휠(In-Wheel)이다. 현재 전기차에 탑재되는 한 개의 대형 구동모터 대신 총 4개의 소형모터를 바퀴 안에 넣은 기술로, 각 바퀴에 독자적인 힘이 생긴다.

현대모비스는 인휠에 제동과 조향, 서스펜션 기능까지 통합해 e코너시스템을 개발했다. 각 기능을 통합하는 고난도의 제어 기술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일반도로에서 e코너시스템 주행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 선행연구센터장 이승환 상무는 "e코너시스템은 기계 장치들의 물리적인 연결도 줄여 차량 설계에 유리하다"면서 "당장은 승용차 시장보다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중심으로 먼저 적용할 전망" 이라고 소개했다.

e코너시스템 외에 모비온의 자율주행 센서와 램프 기술도 이목을 끌었다. 자율주행 센서로는 총 3개의 라이다를 탑재했다. 좌우 헤드램프 위치에는 두 개의 근거리 라이다를, 전면 중앙에는 장거리 라이다를 장착했다. 근거리 라이다는 크랩 주행이나 대각선 주행 등에 쓰인다.  

현대모비스는 익스테리어 라이팅(Exterior Lighting)이라고 이름 붙인 램프와 디스플레이 기능도 대거 도입했다. 전면 범퍼 위치에 장착한 LED로 안전과 디자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근거리 라이다가 보행자를 인지하고, 전면 범퍼에 건너는 방향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뒷범퍼를 통해서는 보행자가 왼쪽이나 오른쪽 방향으로 건너고 있으니 해당 방향으로 차선을 변경하거나 추월하지 말라고 알려줄 수 있다.   

노면 조사(Ground Projection) 기능도 새롭게 선보였다. e코너시스템 덕분에 평행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행 방향을 추가로 알려주는 기능을 만들었다. 모비온 주변 360도 바닥에 진행 방향을 투영하거나, 보행자를 발견하면 횡단보도 줄무늬도 생성한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를 위해 새로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규석 사장을 중심으로 본사 영업 담당과 북미 고객사 전담 인력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브랜드를 관람객들에게 친숙하게 알리는 한편, 북미 고객사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수주 활동까지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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