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튀김유 공급가 61% 인상... 가맹점주 "왜 우리만 쥐어 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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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튀김유 공급가 61% 인상... 가맹점주 "왜 우리만 쥐어 짜나"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7.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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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구입품목인 튀김유 공급가 61% 인상
해바라기유 15㎏ 공급 가격 5만250원 올려
본사 "원자재값 급등으로 가격 인상 불가피"
시민단체들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bhc치킨 가맹본사의 기성품 해바라기유 구입 강제 갑질 관련 가맹사업법 위반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참여연대
시민단체들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bhc치킨 가맹본사의 기성품 해바라기유 구입 강제 갑질 관련 가맹사업법 위반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참여연대

bhc그룹이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이 가맹점에 납품하는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60% 이상 인상했다. 본사는 국제 식량 원자재값 급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공급가 인상에도 소비자 판매가는 유지해 가맹점주에게만 부담을 전가시킨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이날부터 가맹점에 공급하는 해바라기유 납품가를 15㎏ 기준 8만2500원에서 13만2750원으로 상향조정한다. 인상률은 61%에 달한다. 최근 해바라기유 가격 인상폭이 커 본사에서 부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bhc본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로 해바라기유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올해에만 상승폭이 최대 67%로 대두유(24%), 팜유(32%)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해바라기유 수출량의 75%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판매가는 기존대로 유지한다. 치킨 가격을 올릴 경우 소비자 반발로 이미지 타격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bhc치킨 측은 해바라기유 가격이 안정될 경우 공급가를 다시 내린다는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가맹점주에게 부담을 전가시킨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본사의 이 같은 방침에 일부 가맹점주는 "왜 가맹점에만 부담을 떠안기나, 남는 게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통상 튀김유를 일주일에 최소 10통씩 구매한다. 기름 한 통에 5만원 이상 오르 것을 감안하면, 당장 일주일에 원부자재 가격이 50만원 넘게 오르는 셈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5만원 이상 인상은 자영업자에게 엄청난 부담"이라며 "장사해도 남는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hc치킨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매입 가격이 급등한 파우더, 소스, 포장재 등 60여개에 이르는 원부자재에 대해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공급가를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급등한 원부자재가격으로 공급협력사에서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요청한 튀김유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게 인상분만큼 공급가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해바라기유 국제시세가 안정화되어 매입가격이 정상화 되면 즉시 가맹점 공급가격도 인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일부 bhc 가맹점주들은 다른 기름과 품질 차이가 없는 고올레인산 해바라기유를 필수거래품목으로 지정하고 가맹점주에게 구입을 강제해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으로 bhc 본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바 있다. 

한편 bhc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47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나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외식업계 평균 영업이익률(10%)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32.2%에 달한다. 당기순이익도 1547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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