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만난 고승범 "금융권- 빅테크 간 규제차익 없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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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만난 고승범 "금융권- 빅테크 간 규제차익 없앨 것"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10.2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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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취임 후 주요 은행장들과 첫 회동
"금융사가 혁신 주체로 변화 선도해야"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시장경제 DB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시장경제 DB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금융권과 빅테크 간 불합리한 규제차익이 발생하지 않는 공정한 경쟁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8일 고승범 위원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시중은행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 임성훈 DGB대구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고승범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신용회복 지원 조치, 서민금융 재원 출연 등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조치들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경제·산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이뤄짐에 따라 은행을 비롯한 금융산업도 커다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빅테크 플랫폼의 금융 진출 확대로 경쟁구도가 변하고 있어 은행업의 미래와 경쟁력 확보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고승범 위원장은 "이제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금융혁신의 주체로서 금융산업의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권과 빅테크 간 공정한 경쟁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빅테크·핀테크 업체들에게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겠다는 취지다.

그는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이 공존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을 통해 뒷받침하면서 디지털 금융감독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감독방식도 함께 개선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금융그룹이 하나의 수퍼앱을 통해 은행·보험·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고승범 위원장은 망분리 규제 합리화와 금융·비금융 정보 공유 활성화를 검토하고 은행의 디지털 신사업 투자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변화된 금융환경에 대응해 은행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수 있도록 겸영·부수 업무도 적극 확대하겠다고 했다. 은행이 종합재산관리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탁업 제도를 개선하고 부동산에 제한돼 있던 은행의 투자자문업을 모든 상품으로 확대해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자문업의 개방을 뜻한다. 

나아가 현재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운영 중인 플랫폼 사업을 살펴보고 은행의 부수업무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신사업투자 활성화, 플랫폼 경쟁력 확보, 비즈니스 모델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은행장들은 "이를 위한 제도 개선과 규제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고승범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검토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들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향후에도 항상 업권과 소통하며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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