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가성비 최고' 이태리백반... 줄서먹는 '소르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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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가성비 최고' 이태리백반... 줄서먹는 '소르빌로'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05.2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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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피자' 맛 일품... 성신여대앞, 주말에도 북적북적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소르빌로' 박종익 대표

[우리동네 - 돈암동 소르빌로] 이름난 맛 집을 찾아가면 늘상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빈 자리 날 때까지 줄서기이다. 한 끼 맛난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번호표 받고 차례 기다리는 지루함을 이겨내야 한다. 줄서기는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때우는 행위가 아니다. 배 채우기 위해 먹는 사람들에게는 고역일 수 있겠지만, 미식가들은 ‘특별한 뭔가’를 맛보기 위해 오늘도 줄서기를 기꺼이 감내한다.

돈암동 성신여대 1번 출구 뒷골목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소르빌로. 개점 3년째를 맞는 이 집에는 항상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소르빌로만의 ‘특별한 뭔가’는 무엇일까? 먼저 눈길을 잡아 끄는 건 세트메뉴이다.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떡볶이, 샐러드 등 평범한 차림표지만 음식조합과 가성비가 뛰어나다. ‘이태리백반’은 한국의 ‘쌀밥 한차림’ 컨셉의 인기메뉴이다.

박종익 사장이 직접 반죽한 ‘나폴리 피자’도 일품이다. 도우 반죽법이 어려워 오랜 숙련기간을 거쳐 손님들 앞에 내놓았다. 테이크 아웃도 잘 팔린다. 피자는 480도가 넘는 화덕에서 굽기 때문에 270도의 일반 피자집 피자보다 훨씬 쫄깃하다. 이런 화덕을 구비하려면 이태리 장인을 직접 불러 시공해야 한다.

'소르빌로'의 내부 전경

개점 1년간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대 앞이라 인근 파스타집만 10여곳 넘게 있었기 때문. 고심 끝에 차별화한 메뉴가 ‘이태리백반’이었다. 25,000원으로 2~3인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내놓자 차츰 손님이 늘어났다. 6개월이 지나자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는 방문후기가 쏟아진다. 혹시 파워블로거가 올린 홍보글이 아닐까? 박 사장은 “모두 다 손님들이 올린 자발적 방문 후기”라며 “간혹 좋지 않은 평을 올린 손님에게는 이메일로 사과하고 지적된 점은 바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가게에 애정 많은 손님이 지적도 하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들인다”고 덧붙였다. 

줄 서 기다리는 음식점 대부분은 1층에 위치한다. 소르빌로는 2층이란 약점에도 불구하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대학생이 주고객인 장사는 가성비가 관건. 초기에 인건비 재료비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곧 매출이 급상승하며 선순환 구조로 바뀌었다. 

학생들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장사가 안 될 것 같지만 이 곳은 주말에도 북적인다. 주말전용 아르바이트생도 있다. 청춘남녀들이 데이트 코스로 많이 찾기 때문이라고. 소르빌로의 홍보 카피는 ‘2명은 작정+각오하고 드세요‘. 박 사장은 이 컨셉을 내세워 매출을 3배 넘게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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