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한국 꽃음료, 스타벅스처럼 세계에"... 新카페 '꽃담청'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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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한국 꽃음료, 스타벅스처럼 세계에"... 新카페 '꽃담청''꽃을 담근 청' 음료 판매, 박미경 '꽃담청' 대표 인터뷰... '장미 꽃담수' '팬지 꽃담수'... 향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해

[우리동네] “오늘 담근 꽃 한 잔 어떠세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가면 ‘꽃담청’이라는 카페가 있다. ‘꽃을 담근 청’ 음료를 판매하는 곳이다. 음료의 이름은 ‘장미 꽃담수’, ‘팬지 꽃담수’, ‘귤라임 꽃담수’ 등등등. 명칭 만큼이나 새로운 음료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보통 식용꽃이 들어간 음식은 고가이지만 이곳의 가격은 참 착하다. ‘꽃’은 그동안 보조의 역할이 강했다. 음식의 데코레이션 정도다. 그런데 최근 이 식용 꽃을 메인 음료로 만드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재평가 받고 있다. 수년간 엑스트라와 조연을 오가며 맛있게 성장한 오늘의 주인공 ‘꽃담청’을 만나보자.

◇ 눈을 감고 향과 맛을 음미하다

100g짜리 잎에서 1g씩 추출해 만든 ‘장미 꽃담수’. 은은한 장미향이 코에서 한 번, 독특한 새콤달콤한 맛이 혀에서 다시 감동시킨다. 묘함으로 가득한 보랏빛 ‘팬지 꽃담수’. 팬지꽃의 달콤쌈싸름이 입안에서 가득 감돈다. 상큼한 귤의 향이 입 안 가득 퍼지는 ‘귤라임 꽃담수’. 제주산 진피를 발효 및 숙성시켜 그 어느 오렌지‧귤 계열 음료보다 풍미가 깊다.

그동안의 차에서 음미 할 수 없었던 꽃의 맛과 향이 사람들로 하여금 입맛을 쩝쩝 다시게 하고, 찻잔에 코를 붙이고 향을 맡아보는 재밌는 모습을 연발하게 한다. 아름다움의 대명사 ‘꽃’으로 만든 음료라서 그런지 그 색에 한 번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 쉬는 시간 때 “커피 한 잔 할까”말고 “꽃 한 잔 할까”라고 해보는 것은 어떨까. 꽃담청 한 잔이면 순순한 자연의 여유로움에 스며들기 충분하다.

식용꽃이 들어간 음료의 가격대는 4000원대다. 시중에는 보통 1만원에 좀 못 믿치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식용꽃'의 자재값은 매우 비싸다. 5000원대 미만으로 꽃 음료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문정동 시민들만의 특권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미경 대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꽃의 맛을 알리는 것이 우선의 목표에요"라고 말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장미 꽃담수'를 추천했다. 끈적한 단맛의 대신 깔끔한 수(水)청의 맛이 일품이다. 이 음료는 특허까지 받은 귀한 몸이다. 가게에서는 꽃으로 만든 잼과 말린 꽃 칩, 꽃청 그리고 일반인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영국 청 계열 음료도 함께 판매한다. 

꽃담청 주요 메뉴들. 사진=꽃담청

◇ '물'처럼, '차'처럼 늘 곁에 두고 즐길 수 있는 ‘슬로우차’

이곳에서 제조하는 음료는 모두 ‘유기농 식용꽃’과 과일을 블렌딩한 무방부제, 무색소의 천연음료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꽃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도 마실 수 있도록 제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세계적으로 식용꽃은 200~300여가지 되요. 한국에서는 15종 정도만 식약처의 인증을 받았죠. 우리는 이 15종 내에서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부분을 제거한 후  제조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백화점·홈쇼핑·면세점 등에서도 계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수출을 제안하는 바이어들도 많다.

꽃담청은 꽃 음료를 전문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시중의 덖은 꽃차와 달리, 더 깊은 풍미의 맛을 자랑한다. 누구나 간편하게 물, 얼음, 탄산수, 주류, 샐러드·빙수·칵테일 등에 희석해 음료를 즐길 수 있어 ‘나만의 꽃 차’, '나만의 꽃 수', '나만의 꽃 주'를 만들 수 있는 재미도 가지고 있다.

사실 꽃만으로 청을 만들기는 정말 쉽지 않다. 맛을 많이 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원가도 유기농 식용꽃으로 하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편이다. 꽃청의 제조 기술은 다른 청의 기술보다 어려운 이유다. 박 대표는 식용꽃과 허브를 섞는 정도로만 기술을 공개했다. 기초적인 기술은 매장 벽면에 오픈돼 있다. 꽃청은 일단 꽃을 건조→추출→블렌딩→저온숙성. 과일은 착즙→블렌딩→발효→숙성. 허브는 가공→배합→숙성→블렌딩의 과정을 거친다.

박 대표가 맨 처음 '꽃청'을 개발할 때는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민감한 꽃이 시간과 날씨에 따라 '초'와 '주'가 되기도 했다. '꽃청'을 제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노력의 결과는 명확했고, 덤으로 '꽃초'와 '꽃주' 기술도 얻게 됐다. '꽃주도 판매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 박 대표는 "기술을 갖게 됐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단 꽃청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박미경 "한국의 꽃 음료를 스타벅스처럼 세계에 알리고 싶다"

박미경 꽃담청 대표는 한국의 꽃 음료를 스타벅스처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한국의 식재료와 세계의 식재료를 함께 쓰고 있어요. 서로 잘 어울리고,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를 더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봐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화훼 농가와도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산 식용꽃은 현재 아주 일부만 재배되요. 대부분 수입한 것을 사용하죠.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농가에서 취급하지 않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꽃 음료, 꽃 음식의 등장으로 판로가 개척되면 화훼 농가도 살아날 것입니다"

정규호 기자  jkh@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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