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초대석] "깜박이는 택시 갓등은 기사 SOS신호... 신고해 주세요"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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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초대석] "깜박이는 택시 갓등은 기사 SOS신호... 신고해 주세요"'택시 갓등' 제작사 티엔에이드애드웍스 최용호 과장 인터뷰
택시 갓등 정확한 명칭은 '택시 방범등'... 위험 표시용
1988년 서울 올릭핌 이후 방범등 제도권으로
'택시 갓등'을 제작하는 (주)티엔에이드애드웍스 최용호 과장

택시 갓등은 택시 꼭대기에 ‘택시’, ‘Taxi’라고 적힌 자동차의 모자를 말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택시 갓등의 종류와 의미는 천차만별이다. 나름 어떻게 만들라는 규정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 십 년간 택시를 타고 다녔지만 정작 이 ‘갓등’의 정체는 잘 모른다. (주)티엔에이드애드웍스 최용호 과장을 통해 그동안 잘 몰랐지만 우리 사회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택시 갓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많은 사람들이 택시 위에 달려있는 물건을 멀리서도 택시인지 알 수 있도록 표시한 물건, ‘택시 갓’ 정도로 알고 있어요. 정확한 명칭은 '택시 방범등'이에요. 택시 기사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특정 버튼을 누르면 방범등이 깜박 깜박 거리는데, 이 깜박임으로 사람들에게 위험을 보내는 용도죠. 물론 지금은 ‘방범’ 보다는 ‘표시’의 용도로서 더 쓰이고 있는 것 같아요”

최 과장의 말대로 ‘택시 갓’의 정확한 명칭은 ‘택시 방범등’이다. 지자체 ‘택시 조례’에 나와 있다.

택시 방범등의 태생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규격화된 택시 방범등이 나온 시기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다. 올릭핌 이전에는 단순하게 택시를 표시해주는 등이었다. 올림픽 이후에는 도시 경관을 위한 규격화가 시작됐다. 또 이때부터 범죄로부터 방범역할을 해준다고 해 ‘택시방범등’으로 불려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최 과장은 “(택시 방범등의)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아직 이 사실을 몰라요. 저 같은 업계사람이나 택시기사가 보지 않는 한 방범의 역할을 못하죠. 이 기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방범의) 역할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택시방범등과 관련해 또 하나 잘 모르는 점은 지역마다 그 크기와 디자인이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보통 광역시 이상은 지자체가 택시방범등의 크기와 모습을 법으로 규정해 준다. 작은 도시들은 자율이다. 그래서 어떤 지자체는 비행기 모양으로, 어떤 지역은 화려한 색으로 택시 방범등을 표현한다.

최 과장은 “택시는 자신이 영업할 수 있는 지역을 넘어가서 영업하면 안 되는 법이 있어요. 문제는 택시의 겉모습이 다 비슷해 손님 입장에서는 다 똑같이 보인다는 거에요. 이 때 택시방범등의 개성이 ‘우리 지역 택시’라고 알려주는 셈이죠. 현재는 전국에 약 200여 가지의 택시방범등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플라스틱 박스에 대충 그림 하나 그리면 그만일 것 같은 이 ‘택시 방범등’은 나름 까다로운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제작이 가능하다. 일단 방범등 운영과 관련해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24시간 365일 외부에 노출되어있는 상황, 최대 200km까지 달리는 상황, 눈·비로부터 결로 및 누전 안전 상황, 심지어 세차도 고민해야 한다.

최 과장은 “바람의 저항과 화학적인 요소도 고려해요. 또 자동세차를 하거나 높이가 낮은 주차타워를 이용하는 특수한 상황도 있기 때문에 수 십 년 간 쌓아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해요. 구매자분들께서 요구하는 방향대로 디자인하는데, 실 장착 시 문제가 될 부분들은 저희가 체크해 주죠. 구매자와 협의 끝에 방범등이 제작됩니다”

최 과장이 몸담고 있는 ‘티엔에이드애드웍스’는 사실 아버지의 회사다. 하지만 아버지의 밑에서 일을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 과장의 아버지는 20대 초반,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최 과장이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박 과장의 꿈은 뮤지션이었다. 아버지는 회사를 물려주는 것이 꿈이었다. 부자의 바램은 엇갈렸고, 다툼과 가출로도 이어졌다. 영원히 함께 할 것만 같았던 아버지의 죽음은 박 과장에게 ‘이렇게 사는 게 행복할까?’ 하는 의문을 던졌고, 이 물음 속에서 ‘음악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하지 못해 행복하지 않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느 새 택시 방법등 제작사 5년차 과장이 됐다.

최 과장이 가장 애착을 가지는 ‘택시 방범등’은 아버지의 혼이 담긴 ‘서울시 해치택시’다.

최 과장은 스무살 때 아버지와 서울시 공청회를 갔다. 당시 밴드음악에 심취해 뮤지션으로 꿈을 키워나가던 박 과장은 때라 가기전 까지 아버지와 크게 싸웠다. 반면 아버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큰 도시의 외장 사업이기 때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했다. 해치택시사업을 잘 진행하기 위해 그때부터 지금까지 키우고 있는 반려견 이름도 ‘해치’다. 얼마만큼 이 사업에 집중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 과장은 “이 사업이 진행되던 시기에 박 과장의 아버지는 돌아가셨어요. 아버지와 함께 일 한 처음이자 마지막의 작품이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최 과장은 택시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밝혔다.

“택시기사분들은 저희의 유일한 고객입니다. 아버지께서 어렸을 때 같이 택시를 타면 잔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택시기사가 배불러야 우리도 배부르다’ 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게 택시기사분들은 한 분 한 분이 삼촌 같고 단골 손님입니다. 그래서 참 슬픕니다. 가장 비싼 대중교통수단이 가장 안전하지 못하고, 불편한 대중교통으로 인식되어 있다는 것이요. 그래서 저는 택시 박물관을 설립해서 인식을 바꾸고 싶습니다. 회사 자체에서 가지고 있는 자료도 있고, 그 이전 자료들은 전국 업체 사장님들과 친분을 쌓고 지내면서 얻는 옛 택시들의 대한 정보들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택시의 역사를 기록하는 동시에 택시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연구, 개발 중입니다. 우리 회사의 대표제품이 택시 방범등이지만 그 외에 택시에 들어가는 모든 부자재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빈차표시등, 차량외부광고, 택시기사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다양한 품목을 다루고 있습니다. 크게는 택시 설치/수리업의 유통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어요. 택시는 보수적인 성향이 좀 강합니다. 그래서 새롭고 편한 기술을 접목하기가 어렵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그 집단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는 우리 회사만의 강점을 활용하여 편리하고 안전한 한국택시가 되게끔 만드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우리나라의 최초 택시 방법등. 우리나라 최초의 ‘택시 방법등’ 자료를 오랫동안 찾아봤는데, 결론은 ‘최초’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습니다. 다만 규격화된 최초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입니다. 외국인들이 올림픽을 통해 택시를 많이 탈 것이기 때문에 택시 갓을 방범등으로 규격화 시켰습니다. 이전에는 기사들이 플라스틱으로 제각각 만들어 달고 다녔다.

사진=(주)티엔에이드애드웍스 

-가장 최신의 택시 방범등은 ‘안양택시’가 보유하고 있다. 계산된 경사각과 잘 빠진 곡선이 안양택시 방범등의 특징이다.

사진=(주)티엔에이드애드웍스 

-사천시의 비행기 택시 방범등. 사천시에는 ‘사천공항’이 있다. 도심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먼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고, 지역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사천시는 택시 방범등을 비행기 모양으로 제작했다.

사진=(주)티엔에이드애드웍스 

정규호 기자  jkh@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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