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인상·혐오사진… 성장세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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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인상·혐오사진… 성장세 '발목'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8.01.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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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그림 부착 실제적 상관관계 있어야…유해성여부 '관건'
전년대비 담배수입액 61%증가, 15년새 최대 '인기 방증'

아이코스, 글로, 릴 등 인기몰이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가 가격인상과 경고그림 부착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2기 담뱃갑 경고그림 제정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흡연 경고그림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주사기 모양의 니코틴 중독 경고만 그려져있는 것에서 일반 담배와 같이 후두암, 구강암 등 수위높은 경고그림이나 사진을 부착하자는 것.

업계는 아직 경고그림에 대해 확정된 사안이 없어 지켜보고 있다. 일각에선 법적으로 경고그림은 실제적인 상관관계가 있어야 부착이 가능한만큼 위원회에서 상세하게 논의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차 회의에선 경고그림 부착이 무산됐지만 향후 회의가 거듭진행되면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알 수 없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반답뱃갑에 경고그림이 처음 도입된 것은 지난 2016년 12월23일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2년마다 그림을 교체해야하기 때문에 올해 12월23일부터 새 그림으로 교체해야한다.

금연단체나 학회 등은 궐련형 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유해성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경고그림등의 추가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관련 업계는 일반담배보다 유해물질이 90%적다고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인상안이 국회를 통과해 올해 제조업체들이 가격인상을 본격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필립모리스는 지난달 15일 아이코스 전용담배 히츠의 가격을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렸고, KT&G의 릴도 "인상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선회해 히츠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출시해 선풍적 인기를 얻은 궐련형 전자담배는 높은 판매세를 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수입액이 전년대비 61%증가한 1억996달러를 기록했다. 15년만에 최대 증가세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일단 관련 업계는 정부방침에 순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이 모인 위원회에서 분별있는 판단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릴'을 제조하는 KT&G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불로 태워 피는 일반담배와 가열을 통해 찌는 담배는 메카니즘이 달라 배출 물질도 다르다"며 "정부방침이 나오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해성 여부는 현재 식약청에서 분석 중이라 공식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같은 담밴데 구분 두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과 "일반담배에 경고그림을 붙였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결국은 세수확보가 목적 아니냐"란 의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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