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대출' 줄인 신한은행... 정상혁號, 건전성 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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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대출' 줄인 신한은행... 정상혁號, 건전성 관리 강화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3.2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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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銀 작년 무수익여신 2.8조 중 나홀로 감소
부실 상각·매각 결과... "고정이하여신도 안정"
연체율이 '옥에 티'... 정 행장 "고객 도움" 의지
사진=신한은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의 지난해 무수익여신이 4대 은행(KB·신한·우리·하나) 중 유일하게 줄었다. 무수익여신은 90일 이상 연체가 발생해 이자를 받지 못하는 대출이다. 이자수익을 못 거두기 때문에 '깡통대출'이라고도 하며 은행 전체 이익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신한은행은 감소 배경에 대해 그간 무수익여신을 상각·매각하며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은행 4곳이 작년 한 해 부담한 무수익여신은 2조7525억원이다. 전년(2조2771억원)에 비해 4754억원(20.9%) 증가한 수준으로 국민은행에서만 2277억원(43.7%) 늘었고 하나·우리은행에서도 각각 2157억원(33.1%), 588억원(12.5%) 불어났다. 

신한은행의 무수익여신은 반대로 267억원 줄었다. 구체적으로 ▲2021년 6574억원 ▲2022년 6327억원 ▲2023년 6060억원 등 신한은행의 최근 지표도 개선세다. 무수익여신비율은 0.21%에서 0.20%, 0.19%로 안정화됐다. 

은행에선 통상 연체여신에 이자미계상여신을 반영해 무수익여신을 산정한다. 이자미계상여신은 다시 ▲부도업체여신 ▲채무상환능력악화여신 ▲채권재조정여신으로 구분된다.

무수익여신이 늘었다는 건 단순한 기간연체 외에도 부도, 청산, 파산 등으로 채무상환이 힘든 개인·기업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은행의 건전성 부담도 그만큼 더 커진다. 

4대 은행 2022년, 2023년 무수익여신 증감, 단위 : 억원. 자료=각 사 2023년 사업보고서

신한은행이 무수익여신을 줄인 것은 이러한 부담을 털어내려는 노력이다. 은행은 또 고정이하여신도 축소하면서 세 은행과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NPL, Non Performing Loan)은 대출을 건전성 정도에 따라 나눌 때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의 합계액을 일컫는다. 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지난 2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2021년 8300억원에서 2022년엔 7928억원으로 줄었고 작년엔 이보다 적은 7872억원을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27%에서 0.25%, 0.24%로 낮아졌다.

은행 3곳의 고정이하여신은 2021~2022년 각자 다른 흐름을 보이다가 2023년엔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국민은행의 1조1551억원을 떠안으며 4대 은행 중 고정이하여신이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의 무수익여신, 고정이하여신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연체율은 0.21%에서 0.26%로 5%포인트 뛰었다. 4대 은행 모두 오른 가운데 눈에 띄는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부실채권 추가 안정화, 연체율 개선이 신한은행이 해결해야 할 미완의 숙제다. 이와 관련해 정상혁 행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건전성을 관리해 고객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유관 그룹의 론리뷰로 부실예상 차주 사전점검, 관리를 실시한다"면서 "취약차주 모니터링, 상생금융 지원을 이어가며 세밀하고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부터 증가하고 있는 부실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현장중심의 건전성 관리체계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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