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證 2대주주 김기수, 주총서 '완패'... "이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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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證 2대주주 김기수, 주총서 '완패'... "이변은 없었다"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4.03.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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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 요건 미달로 6건 모두 부결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실적 개선"
다올투자증권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제4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명환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제4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명환 기자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제시한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1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다올투자증권의 제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대표가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이 결의 요건 미달로 부결됐다.

김 대표는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최대주주와 2대주주를 배당에서 제외하는 차등적 현금배당 ▲주주총회 보수심의제 신설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확충 ▲자회사 매각에 대한 주총 보고 ▲이사의 수 및 임기 변경 등을 담은 주주제안을 했다.

2-1호안 '권고적 주주제안'은 사전 및 현장 투표에 참여한 전체 출석 의결권 주식 중 26%의 찬성표를 얻는데 그치며 부결됐다. 이에 차등적 현금 배당과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와 결의 안건도 자동으로 폐기됐다.

아울러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의 보수한도를 기존 100억원에서 38억원으로 삭감하는 안건과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퇴직금 지급률을 4배에서 3배로 낮추는 안도 결의 요건 미달로 부결됐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김 대표 측 안건도 통과되지 못했다. 이사회 안대로 감사위원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에 이상무 이사가 재선임됐다. 또, 김형남 사내이사, 이혁 사외이사도 재선임되는 결과가 나왔다. 

김 대표는 실적 악화 기간의 이사들이 재선임되는 것에 의문을 표했다. 이에 대해 다올투자증권은 "회사 감시 등 이사 역할을 열심히 했기에 다른 이슈라 생각한다"며 "개인별 자격이나 요건, 활동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충분히 회사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4% 넘게 보유한 SK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중원미디어가 다올투자증권 측에 의결권을 위임하면서 이병철 회장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하자 집중적으로 회사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어 9월에는 회사 주주로서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하겠다며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해 공시했다.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는 주주들이 지적한 실적 악화에 대해 "2022년 하반기 이후 급격히 악화된 부동산 경기 등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면서도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부동산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실적을 회복하는 게 주주 여러분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꾸준히 두자릿수 자기자본이익률(ROE) 달성하는 강한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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