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강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시장 1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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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강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시장 1위 굳힌다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2.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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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TDF 설정액, 8.9조원... 2개월간 4188억원↑
시장 내 미래에셋운용 점유율, 약 40%... 13년간 '1위'
'전략배분TDF2045' 5년 수익률, 55.99%로 국내 1위
'모자형 구조'... 신규 모펀드 편입으로 점유율 확대 계획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 전경.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 전경.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노후자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위험자산, 안전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절한 뒤 운용해 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업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위 굳히기'에 돌입하며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TDF 설정액 추이(왼쪽)와 TDF 운용사별 점유율. 사진=에프앤가이드
국내 TDF 설정액 추이(왼쪽)와 TDF 운용사별 점유율. 사진=에프앤가이드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TDF 설정액은 8조9934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4188억원 늘었다. 지난해 1년 동안 늘어난 펀드 설정액은 3940억원인데, 약 두 달만에 그보다 훨씬 높은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시장 내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보이며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22일) 기준 설정액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37%에 달한다. 이어 ▲삼성자산운용 18% ▲KB자산운용 14% ▲한국투자신탁운용 10% ▲신한자산운용 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미래에셋자산배분 TDF를 출시한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수탁 금액,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1위를 이어 왔다. 

TDF란 펀드매니저가 근로자의 은퇴 날짜에 맞춰 주식, 채권 등의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펀드로 근로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해 효율적으로 자산을 관리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펀드명에 나와 있는 숫자가 일반적으로 은퇴 예상 연도를 의미한다. 은퇴가 먼 초기 시점에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게 설정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 방식을 활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자산배분과 전략배분, 우리아이 등 3개의 TDF 시리즈를 운용 중이다. 자산배분과 전략배분 펀드는 각각 7개씩이고 우리아이는 1개로 총 15개 종류로 구성돼 있다. 전체 TDF의 평균 수익률은 11%대이며 자산배분, 전략배분 펀드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운용 중인 TDF 상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다. 지난해 7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뒤 꾸준한 자금 유입으로 수탁고는 851억원까지 늘었다. 국내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중 최대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3년 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장기수익률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퇴 시점까지 장기 운용을 기본으로 하는 연금 상품 특성상 장기 수익률이 가장 중요하다. 

디폴트옵션 편입 펀드들의 이날(22일) 기준 5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총 85개의 펀드 중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의 수익률이 55.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0'이 54.20%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장기 수익률 상위 10개 중 5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상품이었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부문장은 "TDF 상품을 선택할 때는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장기 성과를 고려하며 투자자산의 비중, 환헤지 여부 등 다양한 요소를 생각해야 한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별화된 디폴트옵션 상품 제공을 통해 투자자 퇴직연금의 장기 성과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향후 자사 TDF만의 장점을 살려 나가며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는 '모자(母子)형 구조'가 특징이다. 모자형 펀드란 여러 개의 개별펀드(子펀드)를 통해 자금을 모은 뒤 이를 1개 이상의 모(母)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타 TDF 상품들은 대부분 재간접형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이중 보수가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모자형 펀드의 경우 동일한 운용사가 모펀드와 자펀드를 운용하는 반면 재간접 펀드는 운용사가 서로 달라 투자 기간이 장기화될수록 수익률에도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TDF는 장기 운용에 적합한 모자혈 구조로 설계돼 있어 일관된 목표 시점별 TDF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신규로 모펀드를 편입해 성장성과 안정성 모두 추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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