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130兆 육박... "상품경쟁 치열, 옥석 잘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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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장 130兆 육박... "상품경쟁 치열, 옥석 잘 가려야"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2.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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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 129.2조원
1년새 8조원 '껑충'... 개수도 826개 달해
자산운용사, 새로운 ETF 상품 줄줄이 출시
비만치료제·K-POP 등 연초에만 14개 늘어
'테마주' 비슷한 양상... "민감도 높아 투자 주의"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각양각색의 ETF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129조226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순자산총액인 121조672억원에 비해 1년 사이 증가한 금액만 8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ETF 개수도 증가했다. 현재까지 상장된 ETF의 총 개수는 827개로 지난해 말(813개) 대비 14개가 늘었다. 지난해 1월에 출시된 ETF 개수(5개)에 비했을 때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시장 규모 확장세에 자산운용사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며 각양각색의 ETF 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새로운 테마를 기초로 한 ETF를 선점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 가면서 외형을 키우려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ETF 시장의 두 강자로 알려져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자산운용은 14일 국내 첫 비만치료 테마 상품인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를 상장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비만치료제 관련 기업 10종목에 투자하는 패시브 ETF다. 

지난달 23일에는 '한국판 TSLY(YieldMax TSLA Option Income Strategy ETF)'인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 ETF'를 상장한 바 있다. 해당 상품은 테슬라 주식 최대 30%과 국내 채권 70%으로 구성됐으며 테슬라 주식 중 10%는 TSLY를 편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16일 'TIGER 미국테크TOP10 +10%프리미엄 ETF'를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테크기업 상위 10종목에 투자하면서 나스닥100 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의 월분배형 ETF다. 이후 지난 6일 국내 첫 양도성예금증서(CD) 1년물 금리에 투자하는 상품,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를 상장한 바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들 역시 상품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최근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4대 연예기획사에 투자하는 'ACE KPOP포커스'를 출시했고 NH-아문디자산운용은 미국,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51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을 신규 상장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미국 원유 및 가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KOSEF 미국원유에너지기업 ETF'를 선보였으며 KB자산운용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셔웨이와 그 기업이 투자하는 대표 포트폴리오를 참고한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 TOP10'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대자산운용도 포스트 IPO 전략을 활용한 ‘UNICORN 포스트 IPO 액티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도 이색 테마형 ETF가 지속 출시하는 현 상황에 관해서는 신중한 투자, 이른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테마형 ETF의 경우 출시 이후 변동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테마 ETF는 테마주와 같이 당장의 상황이나 분위기로 인해 투자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위험성을 가늠할 수 없다"며 "리스크 대비가 가능한 투자를 지향하면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ETF 상품 중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돋보이는 것들에 집중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타로 이익을 노리는 문화가 커지기 시작하며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고,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니즈도 그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테마주가 위험하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나온 것처럼 테마 ETF에도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ETF는 장기적인 투자와 분산형 투자에 유리한 상품"이라며 "단기적인 관점으로 투자에 나선다면 손실 가능성이 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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