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수출 합계, 17년 만에 中 추월..."탈중국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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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수출 합계, 17년 만에 中 추월..."탈중국 영향"
  • 최종희
  • 승인 2024.02.1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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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대 19.73%...2007년 이후 '첫 역전'
美, 中의존도 낮추는 디리스킹 추진... 우방국 영향
지난해 12월,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 앞질러
부산항 전경(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전경(사진=연합뉴스)

한국의 대(對)미국·일본 수출액 합계가 17년 만에 대중국 수출액을 넘어섰다. 탈중국 흐름이 거세지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낮아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무역협회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각각 1157억 달러, 2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한국 수출액에서 미국과 일본의 비중은 각각 18.29%와 4.58%로, 두 나라 합계는 약 22.8%다.

같은 기간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1428억 달러로 비중은 19.73%다. 2007년 미국, 일본 수출액 비중 합계(19.41%)가 중국(22.06%)에 처음 따라잡힌 이후, 17년 만에 역전한 것이다.

2018년에는 대중국 수출액 비중(26.80%)이 미국, 일본 비중 합계(17.06%)를 10% 가까이 앞서기도 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무역 판도가 급변한 셈이다.

미국이 동맹국과 서방 세력을 중심으로 중국 경제 의존도를 낮추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에 나서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탈중국’ 흐름이 거세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나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한국의 대응이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여한구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정책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이 중국과의 무역·공급망에서 디리스킹을 추진하면서, 역사적으로 미중 간 지정학적 단층선에 놓여있는 한국이 역내 공급망 변동의 최전방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월간 기준으로 대미국 수출이 2003년 6월 이후 20년 만에 대중국 수출을 앞질렀다. 대미국 수출이 112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반면,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9% 하락한 결과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대중국 수출이 107억 달러로 대미국 수출 102억 달러를 다시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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