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불황 속 실적 선방... 정영채 4연임 힘 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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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불황 속 실적 선방... 정영채 4연임 힘 실리나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2.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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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7492억원... 전년比 43.71%↑
동기간 당기순이익, 5738억원... 전년比 89.13%↑
업황 부진 가운데 실적 선방... 연금 시장 내 두각도
'정영채 사장 연임론' 탄력받나... 실적 확대 기여大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업황 속에서 NH투자증권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9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내에서는 정영채 사장이 NH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의 4연임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492억387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43.71%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738억6001만원으로 전년 대비 89.13% 늘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악화됐음에도 전 사업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대폭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 강화를 바탕으로 손익 안정성을 높여 주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신시장과 신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가며 지속적으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부동산 PF 리스크 증대에 따른 증권사들의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업황 악화로 전반적인 수익이 악화를 예상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의 실적 상승세는 예상을 한참 벗어나는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9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이며 업계 내 상위권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시장 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6조4997억원으로 전년(5조2244억원)에 비해 24.41% 증가했다. 이는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탈 자료에 따랐을 때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증권사들 중 2위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액도 같은 기간 49.19% 늘었고, 확정기여형(DC) 적립금 역시 동기간 44.02%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DC 적립금 증가율의 경우 시장증가율(18.77%)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DC 적립금 성장에는 퇴직연금 플랫폼이 배경으로 자리했다는 것이 NH투자증권의 입장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퇴직연금 계좌 개설 시 비대면 간편 인증을 통해 가입자격 확인 절차를 간소화했고, 모바일 연동 링크(URL)나 QR코드 등을 이용한 비대면 퇴직연금 계좌 개설, 타사 계좌 이전, 상품매매 등의 서비스로 고객 편의성을 제고한 바 있다. 

홍국일 NH투자증권 퇴직연금컨설팅본부 대표는 "NH투자증권은 경쟁력 있는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 확대, 퇴직연금 고객 니즈에 맞춘 솔루션 제공, 고객 편의를 최우선한 플랫폼 강화 등으로 퇴직연금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255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70조원까지 확대됐고, 그만큼 증권업계 내에서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이 보인 성장세는 기업 수익원 다각화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호실적을 보인 점, 퇴직연금 시장 내 수익원을 다각화한 점 등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연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정영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문책경고 처분을 받으며 이후 금융회사에 대한 취업이 일정 기간 동안 제한됐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이 이달 11일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정 사장이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정 사장의 연임은 가능한 상황이다.  

정영채 사장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다. NH투자증권은 차기 CEO 선정을 위해 지난달 2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2월 말쯤 차기 대표에 대한 결정이 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에 정영채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네 번째의 연임에 성공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 취임 이후 NH투자증권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2021년 순이익 1조원을 넘긴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정영채 사장은 올해 초 범금융 신년이사회를 통해 "(연임 여부는) 이사회와 대주주가 결정하게 되는 것이므로 왈가왈부할 수 없다"며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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