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에 증권가 '들썩'... 증권업계, 해외투자 고객잡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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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기대감에 증권가 '들썩'... 증권업계, 해외투자 고객잡기 총력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1.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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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신한·한국·삼성證 등... 신규·휴면고객 이벤트
금리 인하 기대감...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 경쟁 한창
지난해 증권 수수료 수익 中 해외주식 비중 12.4%
"올해 해외 투자 관심 고객, 늘어날 것... 유치 경쟁"
사진=각 사
사진=각 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신규·휴면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어 해외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진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신규고객, 휴면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까지는 보통 혜택이 경품이나 투자 지원금 등에 집중돼 있던 반면 이번에는 수수료 할인이나 면제 혜택을 주로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6월 말까지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 시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비대면으로 증권 계좌를 신설한 신규고객에 한해 국내, 미국 주식 거래 시 3개월간 온라인 매매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신한투자증권도 6월 30일까지 '해외주식 혜택이 쏠쏠(SOLSOL)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해 7월 1일 이후로 해외 주식 거래 내역이 없는 고객들이 대상이며 이벤트 기간 내 신규 비대면 계좌를 개설해 참여할 경우 상품권 2만원권 지급과 함께 1년 동안 미국, 중국, 홍콩, 일본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0.07%로 적용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뱅키스 신규고객이나 최근 3개월 휴면고객(2023년 10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 거래가 없는 고객)에게 해외 파생상품(선물·옵션) 매매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삼성증권도 해외선물 첫거래, 휴면고객에게 3월 31일까지 사용 가능한 '10만달러 해외선물 온라인 거래 수수료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신규·휴면고객에게 비대면 계좌 기준 2개월간 수수료 할인, 기간 내 선물 400억원 이상 또는 옵션 13억원 이상 거래금액을 충족시킬 경우 2개월 추가 할인까지 제공한다.  KB증권도 올해 말까지 해외주식 신규·휴면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온라인 수수료 평생 혜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비대면 스마트지점 신규, 휴면 고객들을 대상으로 기간 내 선물 옵션 거래 시 3개월간 수수료를 우대해 주는 이벤트를 열었으며 한 번만 거래해도 최대 6개월까지의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 

DB금융투자 역시 오는 6월 28일까지 해외선물옵션 비대면 신규고객 '첫 거래 감사 이벤트'를 시행한 바 있다. 비대면으로 DB금융투자 해외선물옵션 계좌를 신규 개설한 투자자, 기존에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뒤 관리지점을 지정하지 않은 투자자 중 지난해 10월 이후로 거래 내역이 없는 투자자들이 마케팅·SNS 수신동의를 완료한 경우 6개월 동안 기존 비율보다 저렴한 수수료가 적용된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신규,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이어가는 것은 지난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주식 시장 불황이 겹친 가운데 늘어난 빈 자리를 채우겠다는 취지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증권 수수료 수익 중 해외 주식 수수료 비중이 큰 만큼 동시에 점유율 확대에도 나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5417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수수료 수익(4조3700억원)중 12.4%에 달한다. 그중 미래에셋증권이 18.41%로 가장 비중이 컸으며, 이어 ▲삼성증권(17.81%) ▲키움증권(15.24%) ▲NH투자증권(10.43%) 등의 순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해외 투자에 관심 있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증권사들은 이번 기회에 발맞춰 고객 유치를 위한 수수료 경쟁을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휴면 계좌들은 금리 인상을 맞으며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부터 이를 되돌리기 위한 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증권사들이 편리한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해외 주식 투자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신규고객들을 유치하고 이에 따라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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