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회사 수 증가에도... 지정회사 수, 15.6%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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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회사 수 증가에도... 지정회사 수, 15.6% 급감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2.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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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23년 외부감사대상 회사·감사인 지정 현황' 발표
외부감사 대상 회사와 감사인 지정회사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외부감사 대상 회사와 감사인 지정회사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회사 수는 10% 가까이 증가한 반면 지정회사 수는 15%가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외부감사대상 회사 및 감사인 지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부감사 대상 회사 수는 4만1212사로 전년(3만7519사)대비 9.8%(3693사) 증가했다.

금감원은 "신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하 외감법) 시행에 따른 외부감사 대상 기준 개선 등으로 2020년 일시적으로 감소한 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최근 2년간의 증가율은 11.3%로 과거 10년 평균(5.5%)의 두 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봤을 때 비상장회사가 3만7947사로 92.1%의 비중을 차지하며 그 뒤로는 ▲주권상장법인 2642사(6.4%) ▲유한회사 623사(1.5%) 순이었다. 증가율로 따졌을 때 비상장 주식회사(10.3%)와 유한회사(10.1%)의 증가율은 10% 내외로 주권상장법인의 증가율(3.9%)을 크게 상회했다. 

자산 규모가 200억원에서 500원까지인 곳이 1만3950사, 100억원에서 200억원까지인 곳이 1만2363사(30.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결산 월로 봤을 때에는 12월인 곳이 3만9970사로 97.0%에 달했고 3월과 6월, 9월인 곳이 각각 1.3%, 0.8%, 0.3%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증권선물위원회에 의해 감사인이 지정된 회사는 총 1667사로 전년(1976사)대비 15.6%(309사) 감소했다. 주기적 지정제도 도입 등으로 급증했던 지정회사는 '회계제도 보완방안'이 지난해 6월 실시됨에 따라 지정 사유가 합리화됐고, 신(新) 외감법 시행 이후 최초로 감소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부터는 감사인 지정 시 직권 지정의 경우 재무기준상 지정사유가 연속 발생해도 자유선임 기간이 보장되고 재무기준 수치산정 재무제표가 연결에서 별도로 변경됐다. 뿐만 아니라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도 해제된 바 있다. 주기적 지정에 대해서도 대형 비상장사 기준이 자산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상장법인 지정비율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주권상장법인의 지정비율은 37.6%로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하지만 지정 사유를 합리화한 결과 신외감법 도입 초기 수준(2019년 34.7%)까지 하락했다. 전체 외감대상 중 지정회사 비중은 4.0%로 전년(5.3%) 대비 1.3%p 줄었다. 

지정 사유별 지정 현황을 살펴봤을 때 지난해 말 기준 주기적 지정회사는 571사로 전년(677사) 대비 15.7%(106사) 감소했다. 대형 비상장회사 기준 상향(자산 1000억원→5000억원)에 따라 비상장회사의 감소폭(92사, 63.0%)이 주권상장법인(14사, 2.6%)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주기적 지정회사 중 연속지정이 375사(상장 336, 비상장 39)이며 신규지정은 196사(상장 181, 비상장 15)로 집계됐다. 

직권 지정회사의 경우 1096사로 전년(1299사) 대비 15.6%(203사) 줄었다. 사유별로는 상장예정법인이 466사로 가장 많았고 ▲재무기준 169사 ▲관리종목 148사 ▲감사인 미선임 88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재무기준 직권지정사유 합리화로 3년 연속 영업손실 등에 따른 지정회사가 177사(51.2%) 감소했다. 지속적인 점검·계도로 감사인 미선임(33사↓, 27.3%↓), 선임절차 위반(37사↓, 52.1%↓) 등 제도 미숙지에 따른 직권지정도 축소됐다.

감사인 지정대상 1667사에 대해 53개 회계법인(2022년 66개 회계법인)을 지정했다. 4대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이 속한 가군은 851사(51.0%)로 전년(855사, 43.3%) 대비 4사 감소했으나 비중은 7.7%p 증가했다.

금감원은 "향후 외감대상 회사 증가에 따라 교육과 홍보를 위한 외부감사제도 설명회를 실시하고 간담회 등을 통해 지정회사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라며 "회계 개혁의 취지를 유지하면서도 기업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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