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하는 날씨... 백화점업계, '한파특수' 놓칠까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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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하는 날씨... 백화점업계, '한파특수' 놓칠까 '근심'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4.01.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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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세일, 강추위에 아우터 45%↑
올해 첫 세일, 포근한 겨울에 매출 영향 '우려'
다시 시작된 강추위, 고객 잡기 총력 기울인다
롯데백화점 본점 3층 띠어리 매장을 구경 중인 고객 연출.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3층 띠어리 매장을 구경 중인 고객 연출. 사진= 롯데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한파와 이상고온이 반복되는 날씨에 울상이다. 업계는 자칫 '한파 특수'를 보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백화점업계에서 겨울 시즌은 연말연시 특수와 명절, 새학기 등 대목이 즐비한 시기다. 특히 패션 부문이 매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패션 부문은 마진과 객단가가 높아 실적 반등에도 도움이 되고, 겨울이 추울수록 가격대가 높은 패딩 등 아우터 판매량이 늘어 업계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추위와 이상고온이 반복되면서 이같은 기대감이 반감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한파가 지속된 시기 진행된 연말 세일에서 백화점들은 재미를 톡톡히 봤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12월 3일까지 진행된 정기세일에서 일제히 20%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3사가 모두 2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말 정기세일에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인 것은 겨울 아우터 등 아웃도어 제품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부문이 45%나 늘어났다. 신세계도 그룹에서 진행하는 쓱데이 행사와 겹치면서 전체 매출 23.1%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20.3% 신장했다. 

겨울 아우터 판매량 증가로 인한 방문 고객의 증가는 타 품목의 매출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스포츠(25%), 영패션(15%),남성(10%), 여성(10%) 매출도 일제히 증가했으며, 신세계도 스포츠(36.7%), 영패션(23.2%), 여성패션(22.0%), 남성패션(16.6%) 등 매출이 골고루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패딩과 코트 등 객단가가 높은 겨울 외투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영패션(49.7%), 스포츠(27.5%)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백화점 세일 기간 중 기온에 따른 매출 추이도 달랐다. 현대백화점은 최고 기온이 영상으로 대체적으로 높았던 지난해 11월 17~23일 매출 신장은 9.2%에 그쳤지만 한파가 닥친 같은달 24일 이후는 31.1%로 대폭 뛰었다. 

갑작스런 추위에 숏패딩 보다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롱패딩의 판매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체감온도 영하 14도에 이르는 강추위가 닥치며 롱패딩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백화점 3사는 오는 21일까지 2024년 첫 정기세일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연말 강추위로 높은 매출 상승을 경험한만큼 이번 세일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초부터 이달까지 예년과 달리 포근한 기온과 강추위가 오락가락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아우터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번주부터 다시 추위가 시작되면서 세일 막바지 마케팅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마녀배달부 키키'와 '스튜디오 지브리' 팬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코리코 카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특히, 이번 팝업에서는 고객들이 단순 굿즈 구매를 넘어, 영화를 모티브로한 디저트와 음료까지 ‘마녀배달부 키키’의 세계관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마녀배달부 키키'의 세계관을 더욱 잘 경험할 수 있도록 일반 굿즈뿐 아니라, 음료와 디저트 등 F&B 요소도 더했다"며 "그 결과 오픈 첫날부터 100여명의 고객들이 오픈런을 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지하 1층 행사장에서 버려진 의류를 다른 상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켈리즈'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업사이클링 제품 30여 종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으로는 ▲크로플백 ▲빅호보백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행사장에서 ESG포토존, 업사이클링 농구와 룰렛 이벤트, 페인팅 및 키링 제작 등 체험형 컨텐츠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강추위로 아우터가 힘을 얻으며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 첫 세일은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며 우려의 소리가 있었다"며 "이번주 다시 강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며 세일 막바지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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