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 부실 본격화... "저축銀 예대마진 개선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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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금융 부실 본격화... "저축銀 예대마진 개선 쉽지 않아"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1.0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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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웨비나..."브릿지론 비중 크고, 만기 재연장도 우려"
작년 6월 본PF 요주의이하여신비율 48.3%..."사업성 저하"
조달금리 높고 대손 부담도 늘어..."외형적 성장도 제한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저축은행 업황에 대한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의 잿빛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금융에서 부실이 우려되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오르면서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게다가 조달금리가 높고 대손충당금 부담도 늘면서 저축은행의 수익성도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신평은 5일 '2024년 산업 전망 웨비나'를 개최하고 이러한 분석을 내놨다. 한신평은 무엇보다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주목했다.

특히 부동산금융(브릿지론, 본PF) 부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한신평은 "브릿지론의 비중이 크고 낮은 사업성으로 분양 위험도 높다"면서 "또 시공능력 200위권 밖 소형 건설사 위주로 준공 위험도 높아졌다"고 했다.

브릿지론은 시행사가 금융권의 본PF 대출을 받기 전 토지매입, 인허가 비용 등을 먼저 차입하는 것을 일컫는다. 한신평은 브릿지론을 상환한 사업장 위주로 잔액이 감소하고 있지만 만기연장 비중이 높다고 짚었다. 회수가 원활하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 작년 상반기 기준 만기를 1회 이상 연장한 사업장은 전체 66%를 차지한다. 본PF 대출은 26%로 집계됐다.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브릿지론의 비중은 64%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엔 브릿지론을 취급한 후 2년 이상 경과한 사업장 비중이 높아 재연장을 할 경우 저축은행의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 

한신평은 본PF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2022년 9월 30.7%에서 작년 6월말 48.3%로 상승하면서 저축은행의 사업성도 저하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내년엔 여신이 요주의에서 고정이하로 전이가 본격화되겠다"며 "올해 만기도래 본PF 사업장 분양성과, 공정위험 관리 수준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신평에 따르면 2021년 연체율은 3.6%에서 2022년엔 1년 만에 8.0%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연체율은 8.5%로 더 높아졌다. 더욱이 다중채무자, 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20% 이하) 비중도 76%,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나빠졌다는 이야기다.

건전성 악화와 맞물려 수익성 부진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신평은 ▲조달금리 ▲대손부담 ▲대출 감소를 부진의 배경으로 꼽았다. 한신평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로 전년 대비 조달비용이 낮아지면서 순이자마진은 소폭 오를 것으로 본다"라면서도 "조달금리가 높아, 의미있는 수준의 예대마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한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한 대손부담도 확대됐다. 실제 대손비용률은 2022년 3분기 1.9%에서 지난해 3분기 6.7%로 크게 치솟았다. 한신평은 이외에도 "대출 감소도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저축은행의 외형성장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저축은행업계의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추후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부담이 높은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위험에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계대출 영업이 적극적으로 확대되는 저축은행에 대한 모니터링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신평은 이날 웨비나에 태영건설에 대한 저축은행의 직접 익스포저(위험 노출 금액)은 기업어음이 100억원이고, 신용보강을 통한 간접채무는 733억원이지만 타 업권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저축은행과 거래하는 건설사는 중소형 건설사가 많고, 이들은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빌라, 오피스텔을 취급하기 때문에 분양률 등이 떨어지는 등 부동산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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