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업 부문 강화"... KB국민銀, 고강도 조직개편 전망
상태바
[단독] "영업 부문 강화"... KB국민銀, 고강도 조직개편 전망
  • 유경표·문혜원 기자
  • 승인 2023.12.06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부 인력 10% 감축... 영업부문 배치 유력
양 보다 '질'... 영업조직 ‘내실 다지기’에 주력
이재근 은행장 연임 사실상 확정, 개편 급물살
양종희 체제 출범 '사고 없는 금융기관' 천명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장 선거가 금융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KB국민은행이 고강도 조직개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본부 인력을 감축하고, 영업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내부의 대대적인 인사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영업점에 본부 및 후선부서 인력 10%를 배치하는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후선 부서로 분류되는 대출실행센터 업무지원부 등 본부 인력은 슬림화하는 한편, 영업조직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발표는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 내부적으로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년 만에 새로운 수장으로 양종희 회장이 취임한 이래, 이재근 은행장의 연임도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내부 조직개편 움직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양 회장은 지난달 21일 취임사에서 “고객이 느끼는 '최고의 경험'은 '금융인의 품격 있는 영업'에서 시작된다”며 “진정한 금융인의 품격은, 고객의 신뢰로부터 나오고 고객의 자산을 내 자산처럼 여기며 사고 없는 모범적인 금융기관이 되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KB와 함께하면 고객의 미래가 든든해지고, 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금융인으로서 품격있는 영업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업계는 국민은행이 원스톱뱅킹 플랫폼 차별화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해당 서비스의 안착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이번 조직개편을 추진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국민銀, ELS 사태로 고심... 인사에 영향 미칠까

일반적으로 업계에선 수장이 바뀌면 ‘조직 슬림화’와 더불어 실적 개선을 위한 영업점 강화가 관례처럼 이뤄져 왔다. 다만, 이번 KB국민은행에서 이뤄질 인사는 이전과는 다소 결이 다를 것이란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최근 KB국민은행은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난처한 상황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상반기부터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영업부문 역량 강화 방침을 꺼내 들고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LS는 특정 주권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의 수치의 변동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일종의 장외파생금융상품이다. 홍콩H지수는 2021년 1만2000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6000포인트를 밑돌며 관련 ELS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H지수 연계 ELS 판매 잔액은 총 20조 5000억 원이다. 무려 약 16조 5000억 원이 은행을 통해 판매됐다. 이 중에서 KB국민은행이 판매한 잔액은 8조 1972억 원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반면, KB국민은행측은 ELS와 이번 인사 방침 간 관련성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화 된 내부 인사 방침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만일, 인사 방향이 나온다고 해도 ELS 이슈와의 관련성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