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소셜 임팩트 집중... 사회문제 해법으로 블록체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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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소셜 임팩트 집중... 사회문제 해법으로 블록체인 제시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11.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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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D 컨퍼런스, 내년 핵심 키워드 '소셜 임팩트'
업계 전문가 참여 디지털 자산 기부 트렌드 공유
블록체인 기술 적용시 기부 투명성 증가
사진=두나무
사진=두나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소셜 임팩트'에 발맞춰 글로벌 사회 이슈에 블록체인을 접목할 방법을 모색한다. 소셜 임팩트란 기업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을 의미한다. 최근 NGO(비정부기구)가 기부에 디지털 자산을 활용했던 캠페인을 일례로 다양한 활용법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두나무는 최근 진행한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이하 UDC) 2023'에서 내년 핵심 키워드로 '소셜 임팩트'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행사는 이달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디지털 자산 기부에 대한 최신 트렌드, 미래 활용성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는 ▲정호윤 월드비전 팀장 ▲이현승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임팩트기금본부장 ▲이주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 ▲김학수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팀장 ▲신은정 백석대 조교수 등 국내 비영리기관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NGO 디지털 자산 기부 캠페인 사례와 그 영향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1년 국내 법정기부금 단체 중 최초로 가상자산을 기부받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는 기부 참여자에게 기부 증서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주는 그린 열매 NFT 나눔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색다른 방식으로 젊은 층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3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개인과 법인이 함께 디지털 자산을 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업비트 이용자가 기부한 금액에 두나무가 추가로 기부금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총 14BTC(올해 3월 기준 약 4억40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당시 구호 모금 현황을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통해 공유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소통을 강화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9월 국내 NGO 최초로 이더리움으로 후원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월드비전은 사내벤처로 키운 소셜 액션 플랫폼 '베이크'(VAKE)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스스로 캠페인을 만들고 참여하는 능동적인 기부자를 양성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토론자들은 블록체인이 모금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부자들에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유한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정보는 변경할 수 없고, 열람이 가능한 장부에 사용내역이 기록돼 기부금의 모든 이동사용경로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경 간 자금 이체 속도 증진과 수수료 절감 또한 디지털 자산 기부의 장점으로 꼽았다. 전자지갑으로 직접 전송되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기존 해외 송금보다 빠르고, 비싼 수수료에 대한 부담도 사라진다. 금융시스템이 불안정한 전시 상황이나 자연재해 시 재난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해 구호 활동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호윤 월드비전 팀장은 "(모금 시장에서 발생하는) 환차손만 수십억"이라며 "이것만 줄여도 나라 하나를 살릴 수 있을 정도"라고 디지털 자산 기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술의 탈중앙적인 측면에도 집중했다. 모든 기여자가 동일한 정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민주적이고 공익적인 철학을 지니고 있다는 것.

이외에도 디지털 자산 기부가 비영리 단체의 수익원을 다각화해 기존 모금 수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의견도 나왔다. 나아가 디지털 자산을 또 하나의 기부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개선 사항에 대한 제안 등도 제시됐다.

이주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는 "디지털 자산 기부 캠페인 진행 시 콘텐츠 기획 보다 지갑 개설 등 실제 기부 참여 방법에 대해 이해시키는 것이 어려웠다"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표현이 각기 달라 진행기관 사이에서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제도적 난관이나 지침 부재에 따른 지적도 있었다. 공통적으로는 법인이 기부받은 코인을 장내에서 쉽게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명확한 정책이 부재하기 때문에 법인의 디지털 자산 수취와 관련해 회계법인 등 각 기관에서 다른 해석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디지털 자산 기부 문화의 확대를 위해 기부 받은 자산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길 마련과 회계 기준 제시 등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들은 해결돼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다면서도 디지털 자산 기부가 나눔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기부 영역 확장을 위해선 더 많은 사례와 지침 등을 함께 공유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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