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노릇·갑질" 질타에도... 코픽스 상승 영향, 주담대 8%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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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노릇·갑질" 질타에도... 코픽스 상승 영향, 주담대 8% 가나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11.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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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신규 코픽스 ‘3.97%’, 9월 ‘3.82%’ 대비 ‘0.15%↑’
16일 은행 변동 주담대 ‘4.67~7.15%’
고정 주담대 대비 상하단 0.87%, 0.64% 높아
사진=은행연합회
사진=은행연합회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연고점을 새로 썼다. 연 4.58~5.98%에서 4.73~6.13%로 0.15% 올랐다. 시중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어느 수준까지 올릴지 주목된다.

은행연합회가 15일 공시한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7%다. 9월(3.82%) 보다 0.15% 올랐다. 3.97%는 2022 12월 ‘4.29%’ 이후 최고치이자 올해 최고치다. 코픽스는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다. 된다. 은행들은 통상 코픽스 공개 다음날부터 주담대 금리에 반영한다.

16일 코픽스가 반영된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67~7.15%로 집계됐다. 같은 날 주담대 고정금리(4.03~6.27%)와 비교해 상하단 각각 0.87%p, 0.64%p 높다. 지난 5월 초 기준 5대 은행의 변동·고정금리차는 상단 기준 0.14%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변동금리가 고정금리와 비교해 비교적 빠른 상승 추이를 보이며, 9월 기준 0.64%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주담대 잔액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16일부터 신규로 변동금리 6개월을 적용, 주담대를 받는 사람에 대해 코픽스를 반영해 금리를 4.73~6.13%로 높이기로 했다. 전날인 15일까지 5.98%였던 상단이 6%를 뚫은 것이다. 우리은행은 15일 코픽스 공지 전 '4.94~6.14%'였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6개월) 금리를 16일부터 5.09~6.29%로 올렸다. 상단은 이미 6%를 뚫은 상태였는데, 하단이 4%대에서 5%대로 숫자가 바뀌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신규 코픽스가 아닌 6개월만기 금융채 등을 기준으로 매일 산정하고 있어 15일 보다 다소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민·신한·하나·우리·NH 등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이나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신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97%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이유도 지난해 말 출시한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최근 집중적으로 돌아오면서 은행들이 재유치 경쟁을 벌이느라 예금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월 들어서도 증가세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월 13일 기준 688조4176억원으로 이달에만 2조4057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액의 대부분은 주담대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23조3531억원으로 이달 들어 2조1267억원 늘었다. 개인신용대출은 2077억원 늘어난 108조1501억원을 보였다.

은행 관계자는 “변동형 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더 낮아지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며 “고정금리가 낮아지고는 있지만 은행채 발행 증가 등으로 다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채권 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여유가 있다면 상황을 지켜보고 대출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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