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세계 최고속 'LPDDR5T' D램 상용화... 中 비보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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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세계 최고속 'LPDDR5T' D램 상용화... 中 비보에 공급
  • 한정우 기자
  • 승인 2023.11.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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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용 16GB 패키지, 초당 77GB 처리 속도
미디어텍 모바일 AP와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
"'온디바이스 AI' 기술 적용 위해 D램 개발 지속”
SK하이닉스 LPDDR5T. 사진=SK하이닉스
LPDDR5T.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초당 9.6기가비트(Gb)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최고속 모바일용 D램인 'LPDDR5T(Low Power Double Data Rate 5 Turbo)'의 16기가바이트(GB) 패키지를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LPDDR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용 제품에 들어가는 D램 규격으로, 전력 소모량의 최소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저전압 동작 특성을 갖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LPDDR5T 개발에 성공한 직후부터 글로벌 모바일 AP(Application Processor) 기업들과 성능 검증을 진행하며 제품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이다. 연산, 그래픽, 디지털 신호처리 등 한 개의 칩에 완전 구동이 가능한 제품과 시스템이 들어 있는 시스템온칩(SoC, System on Chip) 형태의 중앙처리장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역대 최고 속도가 구현된 LPDDR5T는 스마트폰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메모리"며 "당사는 앞으로 이 제품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모바일 D램 세대 교체를 이끌겠다"고 전했다.

LPDDR5T 16GB 패키지는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가 정한 최저 전압 기준 범위인 1.01~1.12볼트(V)에서 작동한다. 이 패키지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초당 77GB로, 이는 FHD(Full-HD)급 영화 15편을 1초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이 제품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vivo)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앞서 비보는 자사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X100'과 'X100 프로'에 SK하이닉스 최신 메모리 패키지를 탑재해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스마트폰에는 LPDDR5T와 미디어텍(MediaTek)의 최상위 모바일 AP 제품 '디멘시티(Dimensity) 9300'이 탑재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8월 LPDDR5T를 미디어텍의 모바일 AP에 적용해 진행한 성능 검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은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이 구현되는 필수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모바일 시장에서 고성능, 고용량 모바일 D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AI는 물리적으로 떨어진 서버의 연산을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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