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도 라면도 올랐다... '먹거리 물가' 3년 연속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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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도 라면도 올랐다... '먹거리 물가' 3년 연속 고공행진
  • 김호정 기자
  • 승인 2023.11.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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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식료품·비주류음료 5.1% 상승
3년 연속 5%대 기록... 10년만에 처음
전 세계적 기상이변에 수입·국산 모두 올라
저소득층 식비 지출, 소득 절반에 달해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식료품·비주류음료의 물가가 지난달까지 5% 이상 오르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5%를 넘어섰다. 특히 외식 등 음식서비스(식사비) 물가 상승폭이 가팔라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 먹거리 물가는 2019년 0.0%, 2020년 4.4%, 2021년과 2022년 각각 5.9%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까지 3년 연속 5%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먹거리 물가가 3년 연속 5%는 넘긴 것은 2009~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수입 비중이 높은 원유와 밀, 콩, 대두유 등은 물론이고 국내산 과일과 채소, 이들을 원재료로 한 가공식품 가격이 모두 오름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1~10월)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생각(97.0%)이다. 당근(33.8%)·양파(21.5%) 등의 채소류와 드레싱(29.5%)·잼(23.9%)·치즈(23.1%) 등의 가공식품도 20% 넘게 상승했다. 과실 중에서는 귤(18.3%), 사과(17.2%)의 상승률이 높았다. 

음식서비스(식사비) 물가 흐름도 불안하다. 올해 1∼10월 음식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서민들이 식사 대용으로 즐겨 먹는 김밥은 8.9%, 라면은 8.6% 각각 올랐다. 피자(11.5%)와 햄버거(9.6%) 가격은 이 보다 더 뛰었다. 지난해 음식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7.7%로, 10.3%를 기록한 1992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먹거리 물가가 오르면서 저소득층의 식료품 지출 부담도 늘었다. 2021년부터 지난 2분기까지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금액은 월평균 25만8000원으로 월평균 처분가능소득(87만9000원)의 29.4%를 차지했다. 

여기에 음식서비스(식사비)로 지출한 금액 13만1000원까지 합하면 1분위 가구의 식비는 월평균 39만원(44.4%)으로 처분 가능 소득의 절반에 달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식비 비율은 소득 2분위 25.7%, 3분위 22.4%, 4분위 19.8%, 5분위 14.5%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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