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르는데 임금은 줄고"... 실질임금 5개월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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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오르는데 임금은 줄고"... 실질임금 5개월째 감소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9.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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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발표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 서울 가장 높아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 사진=시장경제 DB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 사진=시장경제 DB

고물가로 인해 실질임금이 다시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도 나빠진 상황이라 저소득층의 생계 우려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가 불안하고 기업 규모와 고용 형태별로 임금 격차도 여전히 심한 실정이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7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6만3,000원으로 작년 동월(391만9,000원) 대비 1.1% 올랐다.

실질임금이 악화된 것은 여전한 고물가 영향이다. 1~7월 명목임금이 2.2% 오른 394만 1000원이었지만 실질임금에 반영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3.7%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7월에도 실질임금은 -1.1%로 5개월째 마이너스다. 지난해 6%대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2%대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실질임금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근로자들의 임금 하락 체감도가 여전한 상황이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는 6만원(1.4%) 상승한 421만3,000원, 임시·일용근로자는 1만4,000원(0.8%) 하락한 174만5,000원을 받았다.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21년 4월 이후 이어진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수가 1인 이상인 사업체의 종사자는 1,988만6,000명으로 작년 동월(1,954만2,000명) 대비 34만4,000명(1.8%) 늘었다.

종사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산업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으로 10만1,000명 늘었다. 숙박음식업이 6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 4만3,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은 8,000명, 건설업은 3,000명,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공급업은 1,000명 감소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도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7월 300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임금은 598만 3000원이다. 하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임금은 355만 원에 그쳤다. 대기업 근로자가 100을 벌 때 중소기업 근로자가 50~60 밖에 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시도별 근로실태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올해 4월 기준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서울이 478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울산(471만7,000원) ▲경기(415만9,000원) 세종(409만7,000원) ▲충남(402만8,000원) 경북(396만원)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대구(358만8,000원) ▲강원(355만5,000원) 제주(336만2,000원) 순이었다.

안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근로자 수도 줄었다. 고용계약 종료, 구조조정, 해고 등 면직자 추이를 나타내는 비자발적 이직은 8월 44만 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임시 일용직 채용 규모는 54만 6,000명으로 0.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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