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순익 낸 KB금융, 은행-비은행 실적도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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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조 순익 낸 KB금융, 은행-비은행 실적도 '균형'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3.11.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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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국민銀만 2.86조원 달성... 그룹에 '65.3%' 기여
우리·하나·부산+경남은 90%대... 銀순이익 쏠림 지속
증권·보험 선전, 카드 회복 기대 "기업가치 프리미엄"
사진=KB금융
사진=KB금융

국내 금융그룹이 갖고 있는 난제 중 하나인 '은행 순익 쏠림 현상'이 이번 3분기에도 계속됐다.

은행이 이자이익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낸 동시에 비은행은 불황에 타격을 입은 탓인데, 금융사 8곳 (KB·신한·우리·하나·농협·DGB·JB·BNK) 중 계열사의 고른 성장이 관측된 회사는 KB금융으로 파악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그룹은 지난달 31일 BNK금융을 끝으로 3분기 실적 발표를 끝냈다. 8곳의 총 순익은 17조2250억원(누적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17조4370억원)보다 1.2% 감소한 실적으로 KB금융이 4조3704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KB금융의 3분기 성적표에서 눈여겨봐야 할 곳은 은행-비은행 간 실적의 균형이다. KB국민은행은 전년 대비 12.0% 늘어난 2조8554억원의 순익을 냈다. 그룹 기여도는 65.3%로 금융사 8곳에 속한 은행 계열사 중 가장 낮았다. 반대로 ▲우리(93.2%) ▲하나(92.9%) ▲부산+경남(95.1%)은 90%를 웃돌았다. 

지난 1년 간 그룹 순익 기여도의 증가폭을 보더라도 국민은행은 ▲신한(7.8%포인트, 제주은행 포함) ▲우리(4.7%포인트) ▲하나(14.2%포인트) ▲농협(4.5%포인트)등 5대 은행 중 증가폭이 가장 낮은 2.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에서 비롯됐다. KB증권은 지난해 3분기 303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번에는 3611억원으로 1년 만에 18.9%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이 60.8%나 줄고 하나증권이 적자전환한 것에 비하면 호실적을 냈다는 판단이다. 

KB손해보험은 680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에 비해 2.8% 낮아졌으나 IFRS17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여기에 KB라이프생명도 순익을 작년 1344억원에서 올해 2804억원으로 108.6% 키우면서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작년 신한금융 계열사로 합류한 신한EZ손해보험의 흑자 전환이 요원하고 하나생명도 실적이 줄면서 주요 금융지주 보험사들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그나마 순익을 1년 새 15.4% 더 벌어놓으며 제몫을 하는 모습이다.

세 분기 만에 작년 연간 순익을 넘어서면서 KB금융은 올해 5조원 순익을 바라보게 됐다. 4분기 은행 이익 성장세가 계속되고 KB국민카드가 실적을 만회한다면 '5조 클럽'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양종희 신임 회장의 부담은 그만큼 가벼워질 전망이다. 

한켠에선 KB금융이 그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현 KB증권)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 알짜배기 비은행사 확보했던게 성장의 균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에선 KB금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회사 포트폴리오 효과와 높은 자본력이 차별화된 주주환원율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된 만큼 KB금융 기업가치의 프리미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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