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의원 "신용등급 최하 기업이 사업자로… 1천억대 수상태양광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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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의원 "신용등급 최하 기업이 사업자로… 1천억대 수상태양광 지연"
  • 김호정 기자
  • 승인 2023.10.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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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최하 업체가 국내 최대 태양광 공모 따내
공모가 2.5배 수준 비상식적 투자 확약서로 낙찰
이사회 지적에 "문제없다" 한 담당자는 업체 간부로
전남 해창만 수상태양광 조감도. 사진=OCI
전남 해창만 수상태양광 조감도. 사진=OCI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이 진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 터무니없는 확약서를 제출하고도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10일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의 특수목적법인(SPC)인 고흥신에너지는 1200억원 규모의 전남 고흥 해창만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의 EPC(설계·조달·시공) 공모를 실시했다. 

당시 공모에는 현대건설, 한화솔루션, LS일렉트릭, 한양 등 4개 컨소시엄이 지원했다. 문제는 정량평가 기준인 기업 신용등급에서 최하점을 받은 한양이 사업을 낙찰받았다는 점이다. 이는 한양이 지역투자 유치계획으로 3000억원 규모의 리조트와 골프장을 짓겠다는 확약서를 제출, 해당 항목에서 다른 경쟁사들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남동발전 이사회는 수상태양광 건설 실적을 보유하지 않은 한양이 사업권을 따낸 것을 지적했지만 당시 사업을 담당한 남동발전 처장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답을 하면서 이사회 의결이 통과됐다. 해당 담당자는 최근 한양의 재생에너지부문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준공 예정이던 수상태양광 공사가 늦어지자 고흥신에너지는 한양에 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으로 지체상금 172억원을 낼 것과 3000억 규모의 지역투자 유치 계획의 이행 여부를 물었다. 

박 의원 측에 따르면, 한양 측은 지체상금 책임을 부담할 의무가 없으며 지역 내 투자도 지자체와 다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영 의원은 "공모 예정 가격의 2.5배에 수준의 투자 계획은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급속한 태양광 보급 정책과 한전 카르텔의 이익이 맞물리며 발생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업 진행 과정에서 누가 개입했고 이권이 오간 것이 없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공기업들의 태양광 사업에 대한 산업부의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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