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감산 확대 가능성↑... 메모리업계, 실적 개선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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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감산 확대 가능성↑... 메모리업계, 실적 개선 노린다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3.09.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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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낸드 추가 감산 가능성 커져... 웨이퍼 가격 오른다
삼성전자, 고성능·고용량 제품... SK하이닉스, 인력 감축
PC·스마트폰 수요 회복 더뎌... 주문량 증가는 '글쎄'
삼성전자, 메모리카드 'PRO Ultimate' 출시.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메모리카드 'PRO Ultimate' 출시. 사진=삼성전자

낸드 플래시에 대한 감산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익성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메모리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낸드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감산 폭이 올해 2분기 말 25%에서 4분기에는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옥시아, 마이크론이 지난해 4분기부터 감산을 주도했다. 그 뒤로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가  2분기 낸드 감산을 공식화한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D램, 낸드 모두 제품별 선별적인 추가 생산 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낸드 위주로 생산 하향 조적폭을 크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낸드 감산 규모를 5~10% 확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낸드 공급 통제는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방침으로 분석된다. 

낸드 가격 추이. 사진=IBK투자증권
낸드 가격 추이. 사진=IBK투자증권

업계에서의 감산 확대로 낸드 가격은 최근 4개월간 보합세를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8월 거래가격은 평균 3.82달러였다. 이는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3월과 4월에 각각 5.12%, 2.93% 하락했다. 이후 4개월 연속 비슷한 가격대를 보였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낸드플래시 공급업체 와 주요 중국 모듈 제조업체 사이의 8월 말 협상에서 512기가비트(Gb) 웨이퍼 가격을 약 10% 높이는 새로운 계약이 성사됐다"며 "타 공급 업체들도 유사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며 업체들의 변화를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궈밍치 TF증권 연구원도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해 8월 삼성의 가격 인상에 이어 9월부터 마이크론도 낸드플래시 웨이퍼 계약 가격을 약 10% 인상하기 시작했다"며 "올 하반기 마이크론사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게시했다. 

SK하이닉스, 321단 4D 낸드 샘플 공개.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321단 4D 낸드 샘플 공개. 사진=SK하이닉스

낸드 감산 기조에 IT 기기 등의 수요가 살아나게 되면 이 같은 가격 결정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고성능·고용량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8세대 V낸드 기술을 처음 적용한 소비자용 SSD '990 프로 시리즈' 4테라바이트(TB) 제품과 속도와 안정성을 강화한 SD카드·마이크로 SD카드 신제품 '프로 얼티밋'(PRO Ultimate)을 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7월 자회사 솔리다임(전 인텔 낸드사업부)의 미국 본사 인력을 감축했고 최근에는 한국 지사의 문을 닫으며 인력 비용 절감에 나섰다. 아울러 올해 8월 미국 샌타클래라에서 개최된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3'에서 321단 1테라비트(Tb) TLC 4D 낸드 개발 경과를 발표하고 샘플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PC, 스마트폰 등의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11억대 미만으로 하향 조정했고 올해 PC 출하량도 작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한국 업계에서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 4분기 내로 낸드 플래시 생산량을 추가로 줄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구매자는 여전히 신중하고 향후 수요 전망에 비관적일 정도라 구매 단가가 상승해도 주문량 급증의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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