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에 부는 헤리티지 열풍... 원조 올드카, MZ세대 'HIP카'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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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에 부는 헤리티지 열풍... 원조 올드카, MZ세대 'HIP카'로 급부상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08.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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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 각 그랜저 등 초창기 모델 주목
8090연식 중 갤로퍼, 코란도 등 '정통 SUV' 인기
2000년대 초 들어 '세단 및 경차' 시대 도래
1996년식 현대 '갤로퍼' 지프 터보엑시드. 사진=엔카닷컴
1996년식 현대 '갤로퍼' 지프 터보엑시드. 사진=엔카닷컴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고차 업계에서도 원조 '올드카'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세대에게는 높은 희소가치와 함께 향수와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 MZ세대에게는 트렌디한 '힙(HIP)카'로 떠오르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추세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 분석 결과 8090년대 모델의 경우 정통 SUV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초 밀레니얼 시기는 세단과 경차 중심으로 중고차 거래가 이뤄졌으며, 이 중에서도 현대 갤로퍼, 기아 뉴모닝의 인기가 높았다.

엔카닷컴이 1980~1999년식, 2000~2010년식으로구분해 1월부터 7월 기간까지 신규 등록된 Top 10 모델을 분석한 결과다.

8090년대는 정통 SUV의 시대였던 만큼 갤로퍼, 코란도 등 뛰어난 내구성과 파워풀한 성능의 SUV 모델들이 중고차 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기 차종 중 현대차 최초의 SUV인 갤로퍼, 갤로퍼2는 나란히 올해 상반기 등록매물 순위 1, 2위를 기록했다. 갤로퍼는 이미 올드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수요가 매우 높은 모델로, 최근에는 갤로퍼의 디자인을 계승한 신형 5세대 싼타페가 출시됐다.

3위부터 5위는 80년대 후반부터 기아의 '프라이드 시대'를 열었던 프라이드, 일명 '각 그랜저'로 불리는 1세대 그랜저, '정통 SUV'로 정평이 난 쌍용(현 KG모빌리티) 코란도 지프가 차지했다. 이어 티코, 아카디아, 아반떼, 뉴 그랜저, 엘란 순이었다.

이 외에도 국산차 최초의 독자 생산 모델로 현대차 헤리티지의 중심에 있는 현대 포니도 8090년식 매물등록 상위권에 올랐다.

그랜저, 쏘나타, 에쿠스 등 세단 인기 시대로 접어든 2000년대 매물은 세단 모델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마티즈, 모닝 등 경차 등록매물 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10연식 매물 중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모델은 기아 뉴 모닝이었다. YF 쏘나타였으며, 그랜드 스타렉스, 제네시스, 뉴SM3가 그 뒤를 이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에쿠스(신형), 뉴SM5(신형), 아반떼 HD,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쏘렌토 R이 차지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헤리티지 트렌드에 더해 희소가치와 감성 때문에 인기가 높아지며 올드카가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갤로퍼, 포니, 그랜저는 중고차를 복원하는 '리스토어' 인기 모델들로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높으며, 연식에 비해 관리가 잘됐거나 희소성이 높은 모델은 프리미엄이 붙어 가치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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