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손보→라이나손보'로... "전적(轉籍)논의 뒷전, 사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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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손보→라이나손보'로... "전적(轉籍)논의 뒷전, 사명부터?"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07.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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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 타운홀미팅 '사명 변경' 언급
에이스손보, 라이나생명 건물로 이동안 나와
勞 '무관심·고용불안' 반발, 社 "수렴거쳐 진행"주장
조지은 수석대표 난제 해결해야... 책임경영 대두
(왼쪽부터)라이나생명 본사 전경. 에이스손보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DB
(왼쪽부터)라이나생명 본사 전경. 에이스손보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DB

미국 처브그룹의 한국계 TM전문 판매사 '라이나원(LINA ONE)'이 계열사중 에이스손해보험(에이스손보) 사명을 ‘라이나손보’로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에이스손보의 사명 변경을 통해 당초 설립 목적인 생명·손보 영업직군을 '라이나원'으로 통합하고, 이름을 합쳐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지도가 높은 라이나를 글로벌 사명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처브그룹은 작년 7월 라이나생명을 인수한후 에이스손보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처브그룹은 지난 5월초 한국대표인 조지은 라이나생명 사장 주최로 ‘CEO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통상 타운홀 미팅은 임직원간 협업툴을 통해 경영현안 및 사업방향을 공유하지만 이번 미팅에서는 특별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Q&A에서 사명 변경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임원들은 “사명변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에이스손보 직원들이 라이나생명 건물로 이동하는 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에이스손보 직원들은 이번 타운홀 미팅에 초대받지 못해 불만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라이나원 출범전 열린 타운홀 미팅에는 에이스손보 직원들도 참석했지만 출범이후 배제됐기 때문이다.  

에이스손보 직원들은 라이나원으로의 전적(轉籍, 자회사 직원이동)문제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명변경부터 먼저 하겠다는 것은 의도가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에이스손보 노조 관계자는 “(사명변경을 검토한다는 얘기는) 지난 5월부터 들었지만 에이스손보에까지 구체적 실행계획을 공유하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며 “라이나원 설립과정에서부터 줄곧 요구해온 고용안전 승계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당사는 이동 조직의 의사를 존중해 개별동의서 수렴 절차를 거쳐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올 1월 출범한 라이나원은 작년 10월 설립계획이 직원들의 반발로 12월로 미뤄지는 등 진통을 겪다가 지난 5월말 라이나생명 소속 직원들이 먼저 자율적 합의를 통해 전적동의를 끝냈다. 회사측은 이를위해 ▲법적인 연차휴가일수(25개) 보장 ▲못쓴 휴가비 11일치 현금 지급 ▲캐시백 활용 ▲학자금·여름휴가비 지원 등 복지후생 개선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스손보 노동조합 단체가 라이나생명 본사 앞에서 '고용보장 · 전적'관련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시장경제DB
에이스손보 노동조합 단체가 라이나생명 본사 앞에서 '고용보장 · 전적'관련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시장경제DB

반면 에이스손보 직원들은 5월중 고용안정과 보상방안을 내놓겠다는 사측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지만 실행이 안되고 있다며 현재 라이나생명 본사앞에서 전적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에이스손보 에드워드콥 대표가 직원들의 고용보장 요구를 외면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 계열사를 맡고 있는 조지은 처브그룹 한국 수석대표가 이제라도 난제 해결에 앞장서 직원들의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초 라이나생명과 에이스손보를 인수한 처브그룹은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제판분리를 단행한 것으로 그 과정에서 계열사 주도권 싸움은 일어날 수밖에 없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회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는게 문제를 더 키웠다”며 “결국 합병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CEO가 리더십을 발휘해 책임경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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