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손보, 노사 갈등 심화... "사측의 일방적 임금결정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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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손보, 노사 갈등 심화... "사측의 일방적 임금결정 규탄"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3.11.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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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에도 국내 진출 55주년 임직원 미팅 가져
임금 '일방적' 통보... 복지 약속도 지켜지지 않아
"경영진 마인드 중요... 조지은 대표, 직접 해결해야"
사측 별다른 대응 없어... '묵묵부답'
사진=시장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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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원(LINA ONE) 계열사 에이스손해보험(이하 에이스손보)의 노사가 근로자 임금 결정을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노조는 임금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사측의 일방적 통보로 임금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13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에이스손해보험지부는 서울 광화문 소재 포시즌호텔 인근에서 '에이스손해보험 사측 공개거부&일방적 임금결정 규탄 선전전'을 진행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임금 결정 시 이전부터 일방적으로 사측에서 정한 비율만을 올려 지급했다"며 "노사 협의가 전혀 없었을 뿐더러 내부교섭 시 기본 자료를 제공해야 하는데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임금결정은 노사가 함께 다음 해의 임금인상률을 두고 교섭한 뒤 이뤄진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에이스손보는 사측이 임금을 결정한 뒤 일방적 통보가 이뤄졌다. 또한, 약속한 복지 혜택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사측에게 임금 책정에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라 요구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제공하기로 한 복지 혜택도 교통비 지급 한 가지뿐"이라며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사진=시장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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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에이스손보가 사명변경을 비롯해 여러 방면에서 독단적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한다. 

올해 5월 초 조지은 한국 처브그룹 수석대표의 주최로 진행된 'CEO 타운홀 미팅'에서 에이스손보 사명을 '라이나손해보험'으로 바꾸는 사안이 논의됐지만, 이 자리에 에이스손보 직원들은 전혀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됐던 라이나원으로의 자회사 직원 이동(전적, 轉籍) 사안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명 변경부터 논의됐던 것이다.

전적은 일반적으로 근로자들의 개별 동의가 필요하다. 관련법상 근로조건 변경과 관련된 사항은 모두 단체협약에 의거해 합의토록 돼 있다. 해당 사안에 대해서도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노사갈등이 불거졌던 바 있다.

이날 선전전 자리에서는 라이나생명과 에이스손보와의 차별대우도 폭로됐다. 

노조 관계자는 "에이스손보는 회사 관련 소식도 듣지 못할 정도로 라이나생명보험과의 차별이 심하다"며 "처브그룹이 회사를 인수하며 'ONE CHUBB'라는 말과 함께 '하나의 기업'을 강조했음에도 '따로국밥'처럼 놀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어 "라이나생보의 노사협의는 항상 에이스손보의 복지 수준보다 높은데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는 반면 에이스손보는 아주 간단한 협의마저 결렬된다"며 "방관하고 있는 경영진들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하고, 특히 조지은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지는 해당 사안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회사 측에 답변을 구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에이스손보는 올해 국내 시장 진출 55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포시즌 호텔에서 오후 4시30분부터 7시40분까지 에이스손해보험과 라이나원 손보영업부, 손보영업지원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기념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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