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전세' 심화... 전세가 급등 지역, 하락폭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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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전세' 심화... 전세가 급등 지역, 하락폭도 커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3.07.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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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전세가 정점... 만기 도래 내년 2월 고비 
서울 평균 아파트 전세가, 2년 전 동월 대비 –8%
지난해 2월 고점 찍은 송파·강동 하락폭 15% 이상
서울 마포의 부동산중개 사무소. 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의 부동산중개 사무소.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들어 서울 지역 역전세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송파와 강동, 관악, 중구의 전세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부 지역 전세값은 지난해 2월 고점 대비 최대 20% 가까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114가 분석한 서울 가구당 평균 전세가를 보면, 지난달 기준 평균 전세가는 6억513만원으로 2년 전 같은 월(6억5777만원) 대비 5264만원 내렸다. 하락률은 –8%.  
서울 전세가는 지난해 2월 6억9139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내림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하락률은 –12.84%, 올해 초와 비교해도 서울 전세가는 30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서울중앙지법을 비롯한 재경지역 법원에서는 임대인과 전세임차인 사이 보증금 반환 지연을 이유로 하는 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폭등 당시 계약한 가구들의 전세계약 만료시점은 내년 2월이다. 시장에서는 이때를 고비로 전세가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가 내림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져 평균 가격이 6억원을 밑돌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송파구이다. 송파구 6월 가구당 평균 전세가는 7억7052만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9억3221만원보다 무려 1억6169만원 내렸다. 하락률은 17.3%로 서울 지역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최고점(9억5800만원)고 비교하면 낙폭은 더욱 커져 차액이 1억8748만원(-19.57%)에 이른다.

송파구과 이웃한 강동구의 낙폭도 10% 대 중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지역 6월 평균 전세가는 1년 전에 비해 13.23%, 지난해 2월 대비 16.47% 각각 내렸다.

지난해 초 전세가 폭등 당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예상 밖 전세난 사태를 빚었던 관악과 중구의 낙폭도 만만치 않다. 두 지역 6월 전세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17.08%, 15.81% 꺾였다.

2020년 7월 '임대차 2법'이 시행되면서 서울 전세가는 송파와 강동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이 지역 전세를 희망한 이들이 지나치게 높은 보증금에 관악과 중구로 눈길을 돌리면서, 서울 전체 전세가를 끌어올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세시장이 되돌림 현상을 보이며 1년 전 더 많이 오른 곳이 지금 더 많이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시장 상황이 바뀔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아 현재 시세와 비슷하거나 더 빠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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