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청년도약계좌' 참여 검토... "상생 외면" 비난에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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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청년도약계좌' 참여 검토... "상생 외면" 비난에 백기?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6.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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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인기 많은 인뱅 未참여에 비판 쇄도
인뱅 "검토 착수... 시중은행과 같은 취급 곤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인터넷은행들이 5년간 매월 70만원씩 납입하면 최대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는 ‘청년도약계좌’에 뒤늦게라도 참여할지 주목된다. 관건은 인뱅의 체력이다. 인뱅이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금리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거대은행과 동일규모의 상생금융을 진행할 경우 무리수가 될수 있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이 청년도약계좌 참여 검토에 들어갔다. A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담당 사업부를 중심으로 참여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비대면은행으로 모바일프로세스 준비 등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당장 참여는 아니다”고 밝혔다. 당장 참여는 못해도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

청년도약계좌 출시 당시 인뱅들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청년에 인기가 많은 인터넷은행이 불참을 선언하자 상생금융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특히 적자상태의 저축은행도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인뱅의 입장은 더욱 곤란해졌다. 

현재 청년도약계좌에는 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부산·광주·전북·경남·대구은행 등 11곳만 참여한 상태다.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인뱅들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평소 시중은행보다 고금리 예적금상품과 저금리 대출상품을 팔아왔기 때문에 청년도약계좌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상생금융을 외면했다는 비판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인터넷은행들은 소비자 입장에서 시중은행보다 더 유리한 금융상품을 팔아왔다"며 "소비자의 이익이 극대화됐기 때문에 인뱅의 마진율은 시중은행보다 낮은데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과 똑같은 규모로 생상금융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청년도약계좌가 아니더라도) ‘비대면 은행’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중저신용대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청년도약계좌의 역마진 구조 때문에 인뱅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의 금리는 6%로 시중 대출과 비교시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라며 “현재 판매되고 있는 금융상품 조건상 인뱅의 역마진 갭 차이는 시중은행보다 클수밖에 없고 특히 청년에게 인기가 높은 인뱅에 가입이 몰릴 경우 순이익 규모를 감안할때 매우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인뱅의 당기순이익은 카카오뱅크 2631억원, 케이뱅크 836억원, 토스뱅크 -2472억원’(2021년 –1796억원, 2020년 –725억원) 등으로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치다. 

기술적 어려움도 있다. 청년도약계좌 중도해지시 해지요건이 해당하는지 증빙서류를 제출받아 검증해야 하는데 점포가 없어 온라인상에서 당장 구현이 힘들다.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이 내년 1월 참여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전산시스템 개발, 인력 때문이다. 청년도약계좌 해지 요건은 ▲가입자 사망 ▲해외이주 ▲가입자 퇴직 ▲사업장 폐업 ▲천재지변 ▲장기치료가 필요한 질병 ▲생애최초 집구매 등 총 7가지다. 

한편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는 22일 현재 6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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