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국민은행, 중기중앙회 수탁銀 유력... "7월 중순 수의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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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국민은행, 중기중앙회 수탁銀 유력... "7월 중순 수의계약"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06.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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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계약종료, 운용자산 수탁銀 찾기 진땀
두차례 입찰참여자 無... KB국민銀 선제안에 화색
수수료율(0.5bp) 관건... 조정 방안 최종 협의중
위험관리능력 높이 평가... 7월 중순 최종 결과 발표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용자산 수탁은행을 찾은 끝에 최근 KB국민은행과 긍정적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의 뒤를 이어 노란우산공제 기금을 포함한 중소기업중앙회의 공제자산 보관·수탁을 맡게 될 전망이다. 사진=시장경제DB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용자산 수탁은행을 찾은 끝에 최근 KB국민은행과 긍정적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의 뒤를 이어 노란우산공제 기금을 포함한 중소기업중앙회의 공제자산 보관·수탁을 맡게 될 전망이다. 사진=시장경제DB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운용자산 수탁은행 선정과 관련해 KB국민은행과 긴밀히 협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의 뒤를 이어 중기중앙회 공제자산 보관·수탁 업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간 중기중앙회 수탁은행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2013년 10월 중기중앙회와 처음으로 노란우산공제 가입대행 업무협약을 체결한뒤 2017년 1월 재선정됐지만 올해는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다.   

22일 본지 취재 결과 중기중앙회는 노란우산공제기금을 포함한 공제자산 보관·수탁은행으로 KB국민은행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현재 수탁자산 포토폴리오를 종합적으로 재구축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특히 논란이 된 수수료율(0.5bp)에 대해서도 조정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은 중기중앙회가 제시한 수수료를 적용하면 계약기간(3년)동안 40억여원의 수수료를 받게 되지만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사업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었다. 실제로 중기중앙회가 지난 1월 공지한 자산 보관·수탁업무 위탁사 선정입찰에 참여한 은행은 한곳도 없었고 3월 재입찰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3월 입찰당시 중기중앙회는 수탁관계를 맺는 은행의 용역기간을 3년, 위탁규모 27조2430억원을 제시했지만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마케팅 관점에서 중기중앙회의 수탁조건이 타기관보다 나쁘다고 보긴 어렵지만 최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사태로 자산운용에 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선뜻 나서지 않은 것 같다"며 "수수료 불만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KB국민은행이 먼저 손을 내밀자 중기중앙회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 됐다. 중기중앙회는 공식적으로 일반 입찰계약을 추진했지만 선정과정이 순조롭지 않던 차에 사업을 하겠다는 사업장(KB국민은행)이 나타나자 수의계약을 서둘러 추진하게 된 셈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수의계약을 맺기 위해 KB국민은행과 상호 협의중인데 아직 확정은 아니고 수수료율부터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결과는 7월 중순경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공공기관 입찰참여라는 것이 전략적 부분이 있어 자세한 언급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KB국민銀, 기관영업 새강자 부상하나

KB국민은행이 중기중앙회 수탁은행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앞으로 기관영업시장에 새로운 판세가 형성될 전망이다.   

그동안 공공기관 및 기금운용기관 수탁사업은 신한은행이 사실상 독점했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이 지난해말 법원 공탁금기관으로 선정된데 이어 중기중앙회 수탁기관으로 선정될 경우 기관영업에 대한 독점을 깨는 신호탄이 되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그동안 기관영업의 대가로 불려왔고 KB국민은행은 기관영업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몇년새 국민은행도 소매금융 중심에서 기관영업으로 무게추를 돌리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번(중기중앙회 수탁은행 선정)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기중앙회가 국민은행과 수탁은행 파트너십을 맺으려는 결정적 이유가 사모펀드 이슈가 없고 위험관리 능력이 뛰어다는 점인 것으로 전해져 향후 KB국민은행이 기관영업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중기중앙회는 소공인과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된 노란우산 공제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이다. 노란우산공제는 소상공인들에게 사회안전망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으로 2007년 도입됐으며 기금 총액은 지난해 기준 2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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