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1년새 10조원 이상 조달... 해외 투자 실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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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1년새 10조원 이상 조달... 해외 투자 실탄 확보
  • 김형중 기자
  • 승인 2023.06.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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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투자 유치 성공... 재무건전성 공인
자금 조달 논란 마침표... 신용평가기관 'A2+'
누적 수주액 300조... 美 현대차 합작 공장 순항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제조사 빅3중 한 곳인 SK온이 1년 새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며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SK온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자금 조달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해외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이 최근 1년 새 조달한 자금은, 작년 7월 유럽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확보한 2조6000억원(20억달러)을 포함해 최대 10조 77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중 작년 말부터 반년 만에 확보한 자금이 8조 1700억원 규모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이달 8일 싱가포르계 신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4억 달러(약 5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SK온은 작년 12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을 확보했으며, 한투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에서도 1조200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달에는 MBK컨소시엄과 SNB캐피탈로부터 투자금 1조 2400억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로본드를 발행했고, 현대차그룹으로부터 2조원을 차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SK온의 발전 가능성을 자본시장에서 공감했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톱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안정적인 토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 역시 "세계 자본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연이어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은 의미있는 성과"라며 "이제는 SK온 뒤에 붙던 '자금 조달 우려'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온은 해외 투자국 정부의 정책자금, 지방 정부 인센티브 등도 예정된만큼 글로벌 배터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한국과 미국, 중국, 헝가리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드·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와의 신규 배터리 합작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현대차그룹과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북미 합작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조지아 주정부는 회사에 7억 달러(약 9000억원) 가량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액공제(AMPC) 보조금 수익도 최소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SK온은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서 우수 등급인 'A2+'를 얻었다.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4년 전인 2019년(6900억원) 대비 21배 넘게 상승한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준 누적 수주금액은 300조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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