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연료전지 배출 가스를 고부가가치 원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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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연료전지 배출 가스를 고부가가치 원료로"
  • 김형중 기자
  • 승인 2023.04.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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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기술실증 추진
대·중소기업, 공기업, 학계 공동 연구
순도 99% CO2 85%이상 포집 목표
사진=SK에코프랜트
사진=SK에코프랜트

SK에코플랜트가 국내 최초로 연료전지에서 나오는 탄소를 모아서 활용하는 신기술 개실증에 나선다. 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소량의 탄소까지 줄여 신재생에너지·환경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SK에코플랜트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 액화한 뒤 수요처에서 활용하는 탄소 포집 ·활용(CCU)과 탄소 포집·액화(CCL)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실증 사업은 한국남부발전 영월빛드림본부 강원도 영월 연료전지 발전소 내에 있는 300kW 규모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에서 실시된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로 연료전지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뒤 냉각, 액화해 수요처에서 활용하는 전 과정을 실증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수행 기간은 2025년 5월까지 약 2년으로, 순도 99.9% 이산화탄소를 85% 이상 포집하는 것이 목표다. 연료전지 배출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는 농도가 3~4% 수준에 불과해 포집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실증은 2025년 5월까지 약 2년 간 진행되며, 대·중소기업과 공기업, 학계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SK에코플랜트는 실증사업을 추진, 총괄하면서 탄소 포집과 액화를 통한 운송, 활용 등의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을 전담한다. 실증 관련 핵심기술 개발과 인허가 업무는 SK에코플랜트가 2021년 개최한 개방형 기술공모전에서 수상한 스타트업 카본밸류가 맡는다.  울산과학기술원 탄소중립실증화연구센터는 카본밸류와 함께 원천설계 수준의 엔지니어링 담당한다. 

조선해양 전문기업 선보유니텍은 탄소 포집 및 액화 설비 설치와 유지보수를 맡는다. 남부발전은 영월빛드림본부 연료전지 발전소 내 유휴부지를 비롯해 유틸리티, 연료전지 배가스 등 사업에 필요한 여러 자원을 지원한다. 

실증사업에 적용되는 압력순환흡착(PSA) 방식은 장치와 운전이 간단하고 에너지효율이 다른 방식에 비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용량 모듈화가 가능해 연료전지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포집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료전지 발전은 이미 K-택소노미(K-Taxonomy,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준은 충족한 상태인만큼, 이번 실증에 성공하면 더욱 기준이 엄격한 EU 택소노미 등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집된 탄소는 액화 과정을 거쳐 액화탄산으로 재탄생된다. 액화탄산은 용접용 가스를 비롯해 냉매, 메탄올·요소, 식음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고부가가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실증에서 나오는 액화탄산은 선보유니텍의 조선해양 기자재 생산공정에 필요한 용접봉 가스 냉매로 사용될 예정이다.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분산에너지사업 담당임원은 "이번 실증사업 검증을 토대로 CCU·CCL와 연료전지 통합 모델 해외 진출 등 우리 정부의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목표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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