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수출 감소 주요 원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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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수출 감소 주요 원인... '중국'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3.04.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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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2022년 보건 상품 수출 실적 발표
화장품 수출액 전년比 13.4%↓, 80억 달러
코로나 재확산 봉쇄, 중국 수출 26.0% 감소
홍콩도 31.8% 감소, 사태 이후 계속 감소세
코로나 선방 기초화장품 수출 감소도 영향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2년 보건 상품 수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의 해외 수출액은 80억 달러로 전년대비 13.4% 감소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2년 보건 상품 수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의 해외 수출액은 80억 달러로 전년대비 13.4% 감소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은 중국과 홍콩 수출 감소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코로나 상황에서 고성장했던 기초화장품 수출이 크게 줄면서 미국과 일본 등도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2년 보건 상품 수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의 해외 수출액은 80억 달러로 전년대비 13.4% 감소했다.

특히 20개 수출 상위국 중 중국(36.1억 달러, △26.0%), 미국(8.4억 달러, △0.2%), 일본(7.5억 달러, △4.9%), 홍콩(3.9억 달러, △31.8%) 등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감소했다. 중국과 홍콩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준 것이다.

사드 정국과 코로나 영향에서 불구 계속 성장했던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강도 높은 봉쇄 조치와 유럽, 미국, 일본 등 글로벌 경쟁 브랜드의 대규모 할인 행사 등으로 국내 화장품 수출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화장품 수출 비중이 50%가 넘던 중국 비중은 지난해 45.4%로 감소하면서 중국 편향 수출의 한계를 증명했다. 홍콩의 경우는 2019년 홍콩 시위와 코로나 여파로 수출이 계속 감소되며 수출국 2위에서 지난해 4위까지 하락했다.

중화권 국가 감소 외에도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도 수출액이 소폭 감소하면서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선전했던 수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코로나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오프라인 매장 철수와 함께 기초화장품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 비중 1위(76.4%)를 차지하고 있는 ‘기초화장용 제품류’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대비 16.9% 감소한 6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초화장용 제품류’ 수출이 베트남(2.9억 달러, +22.5%)과 대만(1.4억 달러, +22.5%)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중국, 미국, 일본 등 상위 수출국에서는 모두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중국의 경우는 28.6억 달러로 전년대비 29.1%나 감소했으며 미국도 3.9% 감소한 5.5억 달러, 일본 역시 11.0% 감소한 4.8억 달러에 머물렀다. 홍콩도 32.2% 감소한 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가성비로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국내 기초화장품이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대규모 가격 할인 여파로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코로나 상황 완화에 따라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색조화장용 제품류’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색조화장용 제품류’ 수출은 9.0억 달러로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미국(1.4억 달러, +40.2%)과 일본(1.7억 달러, +23.7%)을 중심으로 색조화장용 제품류’ 수출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미국과 일본 등의 전체 수출이 감소한 것은 기초화장품 수출 감소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추진해 온 중국 편향 수출을 벗어난 수출 다각화 측면에서는 지난해 베트남(+23.4%), 대만(+21.1%), 태국(+13.2%), 필리핀(+44.4%), 아랍에미리트(+35.6%), 캐나다(+40.8%) 등 비중은 작지만 수출이 증가한 국가가 늘어나며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종결됐지만 앞으로도 중국과 홍콩 수출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어려운 상황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 동남아시아 시장 등 수출 다각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 상황 속에서 홈케어 시장을 겨냥한 기초화장품이 세계 시장에서 선방했지만 중저가 시장은 로컬 브랜드들에게 가격 경쟁력이 밀리고, 럭셔리 시장에서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에게 밀리고 있어 틈새시장 공략과 함께 기초화장품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을 비롯해 의료기기, 의약품을 모두 합한 보건산업 수출액은 242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4.7% 감소했다. 의약품은 81억 달러로 14.8% 증가했지만 의료기기는 화장품에 이어 전년대비 11.0% 감소한 82억 달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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