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점유율 14년 만에 최저... 전문가 "체질 개선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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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점유율 14년 만에 최저... 전문가 "체질 개선 절실"
  • 김형중 기자
  • 승인 2023.04.16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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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비상
14년부터 18년까지 3% 대 유지
19년부터 4년 연속 2% 대 머물러
반도체 업황 악화... 신흥시장 침체도 주요 원인
L자형 침체 대비... "수출 산업 경쟁력 체질 개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세계무역기구(WTO)와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수출액 중 우리나라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74%였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은 무역적자 흐름도 13개월 연속 이어졌다.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해 477억8천4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4년 3.02%를 기록하며 처음 3%를 넘어섰다. 2017년에는 3.23%로 역대 최고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2018년(3.09%)까지 5년 연속 3% 대를 유지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된 2019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 대에 머물렀다. 

수출 점유율은 국내 고용률 증감과 비례 관계에 있다. 무역협회는 수출 점유율이 0.1%포인트 떨어지면 약 14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했다. 

수출 점유율 하락 주요 원인으로는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시장의 중간재 수입 감소, 반도체 업황 둔화 등이 꼽힌다. 중국과 베트남 등은 한국에서 중간재를 수입, 자국에서 조립해 완제품을 수출하는 대표적 국가이다. 글로벌 경기 위축 심화로 이들 국가의 수출 기조가 흔들리면서 우리 수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2018년 20.9%로 점정을 찍었으나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0% 대를 맴돌았다. 올해 1∼3월에는 13.6%에 그쳤다.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서버용 메모리 수요 부진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어 우리 반도체 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위기가 'L자형 장기 침체'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와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출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기저에는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화가 이미 많이 진전된 이유도 있다"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그는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안주하며 수출 주력 업종 변화에 소홀해, 수출 산업 경쟁력과 역동성이 뒷걸음질 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간재 수출 감소와 에너지 수입 증가라는 연쇄 고리를, 수출 품목 다변화와 고급화로 끊어내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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