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BNK 시작으로 금융지주 주총 돌입... '사외이사·배당'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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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BNK 시작으로 금융지주 주총 돌입... '사외이사·배당' 쟁점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3.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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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 선임', 주총이 최종 관문
尹 "지배구조 개선", ISS "사외이사 연임 반대"
'배당' 정관 변경.. 배당액 확정 후 기준일 발표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금융지주사들이 오는 17일 BNK금융을 시작으로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최대 관심사는 새로 부임한 회장들의 라인업 구축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는 전(前) 신한은행장으로 내부 인사,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외부 인사다. 이들의 체재 구축이 무리없이 진행될지 주목된다.

14일 공시자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외에 신한금융지주는 23일 , 24일 KB·우리·하나금융지주는 각 24일, JB금융지주는 30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각 금융지주의 주총 이슈를 살펴보면 BNK금융지주는 빈대인 내정자의 회장 선임과 사내이사 선임건이 의안으로 상정돼 있다. 빈 내정자는 마지막 관문인 주총을 통과하면 회장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빈 내정자의 회장 선임은 무난할 전망이다. 이미 2월28일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CEO를 직접 선임한데 이어 지난 9일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연임을 확정짓기도 했다. 빈 내정자는 회장으로 오른후 BNK자산운용과 BNK신용정보 CEO와 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진옥동, 기타비상무이사 정상혁, 사외이사 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이 상정돼 있다. 추천된 8명의 사외이사 모두 기존 인사다. 지난해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깜짝’ 용퇴로 사외이사진에 큰 변화가 예상됐지만 진 내정자는 변화 보단 안정을 택했다.

이번 주총에서 최대 관심은 역시 우리금융의 임종룡 회장 내정자다. 임 내정자의 경우 NH농협금융 회장을 역임했지만 정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모피아’, ‘관치금융’ 논란을 겪는 중이다. 우리금융은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임종룡, 사외이사 정찬형·윤수영)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한다. 권선주·조화준·오규택·여정성·김성용 등 4명의 사외이사와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임경종 사외이사를 최종 확정한다. 

하나금융도 이사 선임의 건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는데 이승열 비상임이사, 김홍진·허윤·이정원·박동문·이강원·원숙연·이준서 등 사외이사를 상정했다.

문제는 반대표가 나올 가능성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최근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연임 후보들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라임·DLF사태, 채용비리 등 대형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금융지주들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신한금융 보고서에 대해 ISS는 "조용병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이사회가 첫 기소와 1심 유죄판결 당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삼았다.

윤석열 정부도 앞서 금융지주에 대해 ‘주인없는 회사’라며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했다. 하지만 현재 4대 금융지주의 임기 만료 사외이사 28명중 21명은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새로 추천된 사외이사는 7명에 불과하다. 금융권은 "전문성을 지켜야 한다"고 반박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계 인사는 “금융권에선 업무의 전문성과 지속성을 위해 사외이사의 임기가 끝나도 상법상 최장 6년(KB금융은 5년)까지 대부분 재선임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KB·신한금융에 이어 올해 하나·우리금융이 분기 배당을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금융지주는 그동안 배당받을 주주는 ‘매년 말일 기준 주주명부’로, 배당여부와 배당액은 이듬해 3월 주총에서 결의해 왔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배당 계획을 사전에 파악할 수 없다며 금융당국이 배당기준일을 배당액 확정이후로 옮기라고 지시한 상태다.

금융지주는 배당 규모를 놓고, 노골적으로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JB금융은 주당 715원을 책정했는데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주당 900원을 요구하면서 표 대결을 예고했다. 이밖에 KB증권과 KB국민카드 등의 배당을 축소해 반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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