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연체율 급증... 금감원 "리스크 관리 강화"
상태바
인터넷은행 연체율 급증... 금감원 "리스크 관리 강화"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02.26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넷은행 연체 대출 잔액, 지난해 말 기준 2915억
3개월 이상 연체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증가
금감원 '연체율 추이 정밀 분석'... '선제적 리스크 관리' 당부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시장경제DB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시장경제DB

지난해 공격적 대출에 나섰던 인터넷대출은행 3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 비율이 큰 폭으로 치솟는 등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은행의 연속된 금리상승, 경기둔화에 따른 서민·자영업자 상환능력 감소 등 악재가 겹친 결과로 풀이되지만 그 증가폭과 속도가 가팔라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토스뱅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1개월 이상 연체 대출 잔액은 2915억9100만원이다. 분기별로 수치를 들여다보면 ▲1분기 말 1062억원 ▲2분기 말 1392억원 ▲3분기 말 1860억원 ▲4분기 말 2916억원 등이다. 4분기 연체 대출 잔액은 1분기 말 대비 약 174% 악화됐다. 

은행별로 보면 토스뱅크 연체율 상숭 추세가 가장 높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금은 619억원으로 1분기(11억원) 대비 무려 56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연체 대출금은 920억원, 1377억원으로 각각 2.5배, 2배 늘었다.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 비율도 뛰어오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연체율은 0.49%,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6%로 확인됐다. 1분기 말 대비 0.23%p, 0.11%p 늘어난 수치이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의 지난해 4분기 연체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3분기 말 기준으로 비교하면 토스뱅크 연체율은 0.30%,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3%이다. 1분기 말 대비 0.26%p, 0.19%p 상승했다. 케이뱅크 3분기 연체율은 0.67%,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6%로 집계됐다. 1분기 말 대비 0.19%p, 0.12%p 우상향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지표 악화 원인으로는 인터넷대출은행의 공격적 영업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들은 앞 다퉈 신용대출 비중을 확대했다. 대출 문턱을 낮추면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저 신용자들도 대출을 이용할 수 있어 서민과 자영업자들의 신용경색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반면 경기하강 국면이 본격화되면 금리상승과 함께 연체율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 동반 상승을 대출 확대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기엔 그 속도나 규모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다.

23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체율 상승 추이를 정밀 분석해 취약차주에 대한 선제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평상시 대비 높은 수준의 충당금과 자본 비율을 유지하는 등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