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업공개 시장 꽁꽁... 마켓컬리 등 잇따라 일정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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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업공개 시장 꽁꽁... 마켓컬리 등 잇따라 일정 연기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3.01.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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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상장 철회... 11번가, 예비심사 잠정 중단
케이뱅크, LG CNS 등 대어급 대부분 상황 관망
증권가 "하반기 이후에나 침체 늪 벗어날 듯"
서울시내 증권사 객장의 주식시세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증권사 객장의 주식시세 전광판.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경기 불황이 빨라도 올해 하반기는 돼야 해소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업계는 경기 불황이 저점을 지나는 시기를 올해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로 보고, 올해 하반기는 돼야 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장이 유력했던 기업은 마켓컬리, 케이뱅크, 11번가, 골프존카운티 등이다. ‘대어’로 꼽힌 마켓컬리는 공식적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공모 예정가격이 시장 눈높이를 밑돌 경우 예상되는 후폭풍을 고려, 경기 흐름을 살핀 뒤 상장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예비심사를 통과, 올해 상반기 상장을 추진한 케이뱅크와 골프존카운티는 상장 철회 의사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예정된 증권신고서를 제출치 않아 예비심사 통과 유효기간 내 상장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지난해 8월 22일 예비심사를 통과한 골프존카운티는 다음달 22일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예비심사를 거쳐야 한다. 기간 안에 공모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달 18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했으나 회사는 기일을 그대로 넘겼다.

지난해 9월 20일 예비심사를 통과한 케이뱅크도 해외 기관투자자 공모를 위해 이달 6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역시 기일을 넘겼다. 케이뱅크의 상장 절차 중단에 대해서는 경기 불황에 더해 모기업 KT의 대표이사 연임 여부가 발목을 잡았다는 관측이 있다.

KT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현 대표의 연임을 추진 중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 KT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구 대표의 연임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KT는 포스코, KT&G와 함께 대표이사 선임과 연임에 정부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역대 정권마다 이들 기업 대표 선임과 연임은 민감한 정치적 현안으로 부상하곤 했다.케이뱅크는 KT의 손자회사로 구 대표의 연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적지 않다.

올해 안 상장을 목표로 속도를 높이던 11번가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예비심사 청구시기를 결정키로 했다. SSG닷컴, CJ올리브영, LG CNS, SK에코플랜트 등 상장 후보 기업들도 속도조절에 나섰다.

업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경기 사정이 좋을 때 다수 투자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높은 기업가치가 지금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이라며 “금융당국이 준비 중인 IPO 선진화 방안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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