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불황 해법은 리스크관리·성과주의 '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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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불황 해법은 리스크관리·성과주의 '재무장'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12.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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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훈 대표이사 연임... '안정' 방점
성과주의 따른 임원인사, IB부문 강화
"당분간 리스크관리가 증권가 키워드"
장석훈 사장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 학사·위스콘신대 경영학 석사를 받았고 2009년 삼성증권 전략인사실장·2013년 삼성화재 인사팀 담당임원을 거쳐 2018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2018년 삼성증권 대표(부사장)에 취임한 이후 ESG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장석훈 사장은 1963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 학사·위스콘신대 경영학 석사를 받았고 2009년 삼성증권 전략인사실장·2013년 삼성화재 인사팀 담당임원을 거쳐 2018년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2018년 삼성증권 대표(부사장)에 취임한 이후 ESG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이 증시 불황기에 장석훈 대표이사 체제를 한 차례 유임하고 리스크관리와 성과주의에 한층 힘을 싣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사장이 2024년 3월까지 임기를 연장했다. 장석훈 대표는 지난 2018년 7월 우리사주 배당사고로 위기를 겪은 삼성증권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수장을 맡아왔다. 조직을 추스르고 균형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5개 삼성 금융계열사의 CEO가 모두 유임되면서 불황기에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증권의 최근 조직개편과 인사에서 리스크관리와 성과주의를 키워드로 꼽았다.

먼저 삼성증권은 영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성과가 두드러진 부서 관계자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삼성증권은 지난 12일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1명, 상무 3명 총 4명의 승진을 단행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영업과 리스크 관리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이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초고액자산가들과 주요 법인 고객이 많은 강남 지역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 이찬우 강남지역본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외에도 영업 실적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인 천정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본부장과 한성주 홀세일 본부장이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백승목 리스크관리 담당도 상무로 승진했다. 당분간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리스크관리 부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증권은 △위탁매매 △기업금융 △자기매매 △세일즈앤트레이딩(S&T) △선물중개업 △해외영업 등 6개 영업부문을 기본 축으로 하고 있다. 최근 이 가운데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 부문의 체질을 개선한 것도 불황 타개의 해법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증권은 'IB솔루션 본부'를 신설하고 골드만삭스 출신 이재현 부사장을 영입하며 힘을 싣는 모양새다. IB솔루션본부 산하에는 기존 부서였던 코퍼레이트솔루션팀과 신설된 IB커버리지팀을 배치했다. 코퍼레이션솔루션팀은 리테일과 연계된 딜을 실무 부서와 연결해주고 신설된 IB커버리지팀은 기업금융전담역(RM)이 담당할 기업들을 배치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존 'Corporate Finance팀'의 명칭도 '어드바이저리팀'으로 바꾸고 총 4개 팀으로 확대해 자금 조달뿐 아니라 자문 역량의 강화를 예고했다.

이 외에도 올해 증시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던 S&T 부문은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기존 S&T 부문 내 메자닌 투자를 담당했던 Multi Strategy팀, VC팀, PE팀 등은 IB부문으로 옮겨진다. S&T 부문 산하 부동산투자팀 역시 IB2팀 산하로 이동했다. 삼성증권에 20년 이상 근무한 임원을 포함, S&T부문 2명 임원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탄력적인 체질개선이 진행중이다.

크게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이원화한 체제는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삼성증권은 IB부문 '투톱' 신원정 부사장과 임병일 부사장을 각각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전자 사업지원TF로 이동시키고 IB부문을 2개로 부서로 나눴다. 통상 IB1부문은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 전통적 IB업무를 수행하고, IB2부문은 대체투자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번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임원인사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회사 경영실적 향상에 기여한 인재를 우선 승진자로 선정했다"면서 "향후 증시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사진=연합뉴스 제공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리스크관리가 증권가의 '키워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성탄절을 전후해 증시가 호전되는 '산타랠리'가 없었던 것처럼 '1월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가 최근 1963~2021년 사이 S&P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과 1월 효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전년도 증시 연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물가상승률이 2% 이상일 경우 이듬해 1월 수익률은 평균 –0.02%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강력한 긴축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임무가 끝날 때까지 그대로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내년에도 긴축기조가 이어질 것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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