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현금 지급까지... 위기의 증권사들, 개미 유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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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현금 지급까지... 위기의 증권사들, 개미 유치 총력전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1.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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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거래대금 지난해 초 ‘10조원’에서 올해 ‘6조원’
코로나, 부동산PF 등으로 투자 심리 급랭
증권사들 초심 돌아가 개미 유치 이벤트 돌입
이벤트 핵심은 ‘현금’ 또는 ‘주식’ 제공

증권사들이 계묘년 새해부터 개미(고객)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금리인상과 부동산PF시장 악화 등 투자심리 급랭에 따라 거래대금이 반토막 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방식은 크게 ‘현금’과 ‘주식’ 지급으로 나뉜다. 어떤 방식의 이벤트가 개미를 더 많이 모을지 주목된다.
 

부동산 PF는 시한폭탄... 굶는 증권가 ‘구조조정’

코로나 시기 확장했던 국가재정이 빚으로 돌아왔다. 금리가 인상되자 국민들의 돈이 ‘이자’로 빠져나가고 있다. ‘황금알’이라던 부동산PF는 ‘시한폭탄’으로 변했다.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7531억원으로 작년 12월 9조9195원에 비해 31.92%(3조1664억원) 감소했다. 또한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만 1조7983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같은기간 외국인투자자가 1조7496억원어치 순매수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 9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63% 급등했지만 개인은 코스피에서 1조3759억원 순매도했다.

투자심리 급랭으로 중소증권가부터 희망퇴직을 시작했고 대형증권사인 KB증권도 합류했다. 첫 구조조정은 케이프투자증권에서 시작됐다. 작년 11월1일 법인부(법인상대 영업부)와 러서치사업부를 올 연말까지만 유지키로 했다. 해당부서에 소속된 임직원은 약 30명으로 일부는 부서 폐지에 따라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된다.

KB증권은 1982년생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대상자 모집에 약 70여명이 신청(12월 기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미 모셔야 생존... 현금, 주식 등 줄 수 있는 건 다 지급

혹한기속에서 증권사들이 ‘개미’를 통해 활로 뚫기에 나섰다. 거의 모든 증권사들이 증정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현금’과 ‘주식’ 증정이 이벤트의 핵심이다.

‘현금지급’은 키움증권이 앞장섰다. 키움 비대면 주식계좌를 처음 개설한 고객중 국내주식을 1만원이상 거래한 고객에 현금 1만원, 100만원이상 거래한 고객에 추가로 3만원을 지급한다. 미국 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는 투자 지원금 40달러를 증정한다.

신한투자증권은 비대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S-라이트 플러스, 은행제휴 S-라이트 계좌를 개설하면 온라인 국내 주식수수료 평생혜택과 투자지원금 최대 7만원을 준다.

KB증권은 해외주식을 최초로 거래하는 고객에게 해외주식 쿠폰과 함께 거래금액에 따라 해외주식을 제공하는 '2023년 신년 맞이 복주머니 증정행사'를 3월10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신청일로부터 1개월간 해외주식 거래금액 100만원·500만원·1000만원·5000만원이상인 구간에 따라 1만원·2만원·3만원·5만원 상당의 해외주식이 들어있는 복주머니를 무작위로 증정한다.

‘주식’을 주는 이벤트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다음달 말까지 주식투자앱 '스텝스' 신규 가입자 1만명을 대상으로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SK텔레콤 등 국내주식 1주를 랜덤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앱 '뱅키스' 첫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코스피200 종목 중 1주를 무작위로 지급한다. 또 다음달 말까지 해외주식 거래고객 선착순 6000명에게는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400달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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