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혁신·안정 기조... 계묘년 성장동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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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혁신·안정 기조... 계묘년 성장동력 찾는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1.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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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수장 교체·유임 롯데, 올해 신사업 집중
신세계, 올해 이베이코리아 시너지 본격화 예상
대구·광주 진출한 '더현대', 더현대 서울 영광 이을까
사진= 각사
사진= 각사

유통업계가 올해 혁신과 안정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주요 기업들은 지난 연말 임원인사에서 신상필벌의 쇄신과 주요 사업 임원의 유임을 통해 이러한 기조를 드러냈다.

롯데는 올해 유통 계열사 인사에서 혁신과 안정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은 롯데면세점과 롯데홈쇼핑의 수장을 교체해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 실적이 좋은 롯데쇼핑과 마트, 롯데온 등의 대표는 유임했다.

또한 롯데제과 대표이사를 외부 인사로 기용해 파격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그룹의 모태 기업인 롯데제과에 외부 대표이사 영입은 그룹 최초의 일이다.

롯데는 지난해 새벽배송을 과감히 철수하고, 롯데온의 거버넌스 통합 등 선택과 집중의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온라인 장보기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 잡았다. 새벽배송은 철수했지만 신선식품의 온라인 배송 경쟁력을 제고해 업계 '게임 체인저'로 나서기 위한 결정이다. 이를 위해 1조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했다.

롯데의 이번 오카도와의 맞손을 통해 올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성장 사업으로 건강, 모빌리티 등에 집중하며 5년간 총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 vs 현대, 대구·광주서 격돌

올해는 신세계와 현대의 격돌이 이목을 끈다. 대구와 광주에서 두 기업은 야심찬 계획을 내놓으며 경쟁을 예고했다. 또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전략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먼저, 신세계는 오해 지난해 3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와 시너지 내기를 본격화 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SSG닷컴의 오픈마켓 서비스와 G마켓에서 운영하는 해외직구 사이트 서비스 G9를 종료했다. 

특히 지난해 SSG닷컴과 g마켓·옥션의 통합멤버십 '스마일 클럽'을 선보였다. 스마일 클럽은 회비와 할인범위를 채널에 맞게 투트랙으로 설계해 가입 서비스별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G마켓·옥션에서 SSG닷컴 쓱배송, 새벽배송 연동한 온라인장보기 서비스를 이마트까지 확장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성공을 이어갈 '더현대 대구'를 오픈하고 대구 공략에 집중한다. 약 1년의 리뉴얼을 마치고 문을 연 '더현대 대구'는 MZ세대를 공략할 전문관을 조성했고, 지역 최초의 매장을 대거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지하 1·2층 매장을 재개장한 후 한 달간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Z세대 전문관인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의 경우 매출이 90% 신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성장세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현대백화점의 대구 공략은 신세계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 신세계는 지난해 대구 지역 첫 1조 클럽에 가입하고, 올해도 무난히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대구 현대백화점과 비슷한 매출 규모였지만 점차 차이가 벌어지고 있어 대구 지역 1위 백화점 탈환을 위한 현대의 승부수로 평가된다.

현대와 신세계는 광주에서도 맞붙는다.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광주'를 포함한 개발 계획을 내놓은데 이어 신세계그룹도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청사진을 제시하며 사업을 가시화 했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는 광주시 서부 어등산 부지 41만7531㎡(약 12.6만평)에 연면적 53만6900㎡(약 16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스타필드 하남(연면적 46만㎡) 스타필드 고양(36만㎡) 등을 웃돈다. 스타필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신세계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광주만의 휴양·레저·문화 등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숙박시설과 쇼핑시설, 골프레인지, 웰니스센터, 아트센터 등이 포함돼 '2박 3일' 이상 체류할 수 있는 관광콘셉트를 지향한다. 

더현대 광주도 전국 현대백화점 지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약 31만㎡)에 대지면적 약 3만 30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다. 

더현대 광주는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복합몰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지향한다. 일상 속 여가와 휴식, 엔터테인먼트를 원스톱으로 경험하면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누리고 광주만의 콘텐츠도 담아내는 공간으로 구현한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복안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광주의 국내 최대 규모 명품관과 MZ전문관, 미식문화공간, 디지털웰니스 전문관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통업계 위기 의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신사업, 신규입점 계획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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