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 오프로더에 친환경·럭셔리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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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 오프로더에 친환경·럭셔리를 더하다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2.12.2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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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체로키 첫 PHEV 모델
고급스러움과 첨단기술 조화
눈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사진=지프
사진=지프

오프로드의 대명사 지프가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랭글러 4xe에 이어 두 번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선보이면서다. 지프의 플래그십 럭셔리 SUV '그랜드 체로키'의 5세대 모델 '올 뉴 그랜드 체로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프는 이달 21일 '올 뉴 그랜드 체로키'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지프가 준비하는 전동화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승 차량은 2열 모델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와 PHEV 모델인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다. 이날은 한파에 폭설이 예고됐지만 지프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을 출발해 남한산성을 지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까지 갔다 차량을 바꿔타고 돌아오는 왕복 74km 구간에 걸친 시승식을 강행했다.

이날은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도로가 미끄러워 도로 위 차들이 제속도를 내지 못했다. 다행히 시승이 시작될 무렵인 오전 10시께 기온이 영상이 오르면서 눈이 녹긴 했지만 노면이 젖어 여건이 녹록잖은건 여전한 상황. 그럼에도 지프는 안전운전을 당부하면서 이런 여건이 그랜드 체로키의 성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승 기회라고 강조했다.

11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
기존보다 고급스러움 강조
강인함·역동성 돋보여

우선 탑승한 차량은 올 뉴 그랜드 체로키. 이번 모델은 11년 만에 완전변경된 만큼 내외관이 모두 크게 바뀌었다. 과거 투박한 이미지보다는 고급스러운 면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외관을 살펴보면 전면부에 위치한 지프의 상징인 '세븐-슬롯' 그릴이 더 넓고 커졌다. 좌우로 길게 이어진 헤드램프와 주간 주행등은 차체가 넓어보게 하면서도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 측면부도 직선 디자인을 적용해 다부진 인상을 강조했다.

사진=지프
사진=지프

실내에는 고급 가죽·우드 소재를 적용하고 10.1인치 디스플레이와 엠비언트 LED라이팅 등 고급 소재와 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했다. 최근 신차들은 대부분 기능을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하도록 하고 있지만, 그랜드 체코리는 주로 사용하는 기능은 물리적 버튼으로 따로 빼냈다. 직관적 조작이 편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디자인적인 면에서는 깔끔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시승 차량은 사계절용 타이어를 끼고 있음에도 모든 상황에서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뽐냈다. 시승 중에도 눈이 내리고 있음에도 도로가 미끄럽다고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안정적인 가속과 제동이 인상적이었다. 주행 모드 중 눈길(SNOW), 진흙길(MUD), 돌길(ROCK) 등이 있지만 자동 모드에서도 충분히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그랜드 체로키의 진가는 남한산성 시승코스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눈이 쌓인 가파른 언덕이나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도 훌륭한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구동력이 적절하게 배분된 덕에 어느 순간에도 도로에 차가 붙어있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급정지상황에서도 차가 밀리지 않았다.

4xe, 두 개 전기모터 장착
1회 충전 최대 33km 주행

목적지인 경기도 용인에 도착해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로 바꿔탔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는 두 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272마력(가솔린 모델 282마력), 최대토크 40.8kg·m(가솔린 모델 35.1kg·m)을 발휘한다. 1회 충전시 최대 33km 주행이 가능하다. 

사진=지프
사진=지프

하이브리드, 전기, e세이브(e-Save) 등 3가지 'E-셀렉 모드(E-Selec Mode)' 선택이 가능하다. e세이브 모드는 회생제동이 더욱 강력해져 배터리 효율이 높아진다. 다만 앞서 시승한 팀이 추운 날씨에 히터를 틀면서 전기 모드를 사용한 탓에 배터리 잔량이 0%가 돼 전기 모터의 성능을 느껴볼 수는 없었지만, 가솔린 모델보다 엔진음은 적게 들렸다.

주행시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도로 상태에 따라 노면음이 차내로 흘러들어오는 경우가 있었다. 오프로드를 달리는데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고속 주행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요철 구간에서도 튀지 않고 부드럽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전자식 세미-액티브 댐핑 기능이 적용된 '쿼드라-리프트' 서스펜션을 탑재해 주행 시 자동으로 차체 높이가 조절된다. 운전자는 ▲파크(Park) ▲에어로(Aero) ▲노멀(Normal) ▲오프로드(Off-Road) I ▲오프로드(Off-Road) II 등 5가지로 설정가능하다.

110개 이상 안전기능 적용
커넥티드 서비스 첫 탑재

올 뉴 그랜드체로키는 기존 모델 대비 안전편의사양들도 대폭 개선됐다. 반자율주행 기능도 부드럽게 가속과 감속을 하며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차선유지보조도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정중앙을 잘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또한 수입차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내비게이션은 티맵을 탑재해 패결했으며, 계기판과 헤드업디스플레이를 통해서도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사진=지프
사진=지프

새로운 그랜드 체로키는 110개 이상의 첨단 안전 및 보안 기능을 탑재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보행자 감지 긴급 브레이킹 시스템, 사각지대 및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풀 스피드 전방 충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등을 기본 채택하면서 안정성에 중점을 뒀다. 또 지프 브랜드 최초로 실시간 차량 위치 확인, 원격 제어 시스템 이용, 긴급 상황 시 SOS 시스템 이용이 가능한 커넥티드 서비스를 기본 탑재했다.

이런 고급스러움에도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태생답게 다소 딱딱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장시간 거친 도로를 달리면 불편함이 느껴진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오프로드와 온로드 모두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장점으로 내세운 럭셔리 오프로더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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