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5兆 클럽' 눈앞... 조용병 회장 연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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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5兆 클럽' 눈앞... 조용병 회장 연임 '탄력'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10.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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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순익 4조3154억원... 업계 1위
M&A 통한 종합 금융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
디지털 플랫폼 전략 강화... 수익 안전성 견고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실적이 호재를 이루면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의 3연임여부 궤도에도 탄력이 붙었다. 사진=시장경제DB
신한금융그룹의 실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사진=시장경제 DB

신한금융그룹가 3년 만에 1위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하면서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비은행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면서 ‘5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5일부터 26일까지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이 공개됐다. 신한금융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3154억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에 다시 올랐다. 전년 동기 3조5594억원 대비 21.2% 증가해 업계 1위를 달성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4조279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하며 신한금융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어 하나금융이 2조8494억원, 우리금융이 2조6617억원을 시현했다. 

신한금융의 호실적 배경은 비금융부문의 선전으로 요약된다. 은행과 소매금융 의존도를 낮추고 그룹 계열사 사업 체질을 개선한 조용병 회장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후문이다.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먼저 신한금융은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으로 4438억원의 영업외손익을 거뒀다. 이에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625억원의 적자를 봤던 영업외손익은 올해 같은 기간 누적 기준 676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또한 지난해 7월 신한라이프와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한 이후 매분기 실적이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신한라이프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악화됐지만 보험영업부문에서 견조한 이익을 달성했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920억원이다. 누적 순이익은 3696억원을 달성했다. 보험영업손익은 4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5925억원을 거두면서 시중은행 1위를 달렸다. 경쟁사인 KB국민은행은 419억원의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58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387억원) 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감소했음에도 은행계 카드사 중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조용병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하고 있는 남다른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조용병 회장은 소매금융 계열사가 대출이자를 통해 거두는 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투자금융(CIB)과 디지털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매트릭스 사업부문제 강화와 인오가닉(M&A) 성장 전략이 신한금융의 견고한 이익 체력을 증명해냈다는 평이다. 

메트릭스 사업은 조용병 회장이 2017년 도입한 제도다. 흩어진 각 계열사의 공통된 사업부문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수평적 조직 구조다. 예를 들어 은행·금융투자·생명·카드 등 각 계열사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글로벌 사업이 매트릭스 체계에서는 그룹 차원의 글로벌사업부문으로 통합 운영된다. 신한금융의 매트릭스 조직은 글로벌, 글로벌투자금융(GIB), 고유자산운용(GMS), 퇴직연금, 자산관리(WM) 총 5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5개 부문은 모두 그룹의 주요 부문으로 비이자이익 등 핵심 사업을 책임진다. 조용병 회장의 용병술로 통하는 매트릭스 조직 재정비를 통해 영업이익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글로벌 부문에서도 조용병 회장의 전략이 정확히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신한금융의 글로벌 손익은 1487억원으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원화 결산에 따른 환율 효과와 연결 결산 충당금 효과 반영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3%(1,423억원) 증가한 431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그룹 손익 중 글로벌 손익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9%p가 개선된 10.0%를 기록했다. 장기간 축적된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조용병 회장의 과감한 M&A 전략도 눈에 띈다. 지난해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법인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키면서 생명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7월에는 신한EZ손해보험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종합금융회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디지털 금융 플랫폼 체질 개선도 한창이다. 핵심 계열사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을 대규모로 개편하는 '뉴 앱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진행해 최근 ‘뉴 쏠’ 앱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배달앱 ‘땡겨요’ 사업을 통해 비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서비스 ‘머니버스’에서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보이는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이 최근 법적 리스크를 덜은 데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로 성공적인 성과를 올리는 등 연임 궤도에 탄력이 붙고 있다”면서 “3분기 리딩금융을 되찾은 만큼 내년 연임 명분이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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