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이궁' 사라진 면세점... '주류' 앞세워 국내 고객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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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이궁' 사라진 면세점... '주류' 앞세워 국내 고객잡기 안간힘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2.09.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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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제로 코로나 정책 강행... 보따리상 급감 
환율 상승세에 해외 관광객 증가세, 기대에 못 미쳐 
국내로 눈돌린 면세점들... 내국인 마케팅 집중    
주류 면제한도 규제 완화... 2병까지 구매 가능 
세금 비중 높아, 환율 상승에도 가격경쟁력 유지
서울 시내 대형 면세점 내부.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 면세점 내부.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강행으로 국내 면세점 업계 큰 손인 ‘따이궁’(보따리상)이 자취를 감췄다. 주요 고객을 잃은 면세점들은 국내로 눈을 돌려 내수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주류’가 실적 부진을 만회할 새 먹거리로 등장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이달 6일부터 면제한도 규제를 완화했다. 정부 정책 변경으로 주류 면세한도는 기존 1병에서 2병으로 늘었다.

주류는 제품 판매가에서 각종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는 그만큼 환율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부과되는 세금의 비중이 커 환율이 올라도 면세점 판매 주류의 가격경쟁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해외 럭셔리 브랜드 위스키를 쉽게 구할 수할 수 있다는 점도 면세점만의 장점이다. 면세점들은 주류 라인업을 대폭 늘리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국내 고객 잡기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면세점 매출은 1조2474억여원으로 6월보다 14.6% 빠졌다. 면세점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매출은 6월 1조3315억여원에서 16.1% 감소했다. 7월 외국인 매출은 올해 1월 이후 최저치이다.

면세점 외국인 매출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는 보따리상의 급감이 꼽힌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도시 봉쇄가 계속되면서 한국을 찾는 따이궁은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국 내수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따이궁의 구매력이 떨어진 점도 면세점 매출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앞서 면세점 업계는 휴가철을 맞아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실적 회복을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발 글로벌 경기 위축에 환율 상승 추세가 겹치면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외국인이 사라진 자리를 내국인으로 채운다는 것이 면세점 업계의 기본 전략이다. 실제 면세점 내국인 매출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7월 내국인 매출은 직전 월 대비 20%,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340% 치솟았다. 8월 내국인 매출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0%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율이 올라도 할인행사와 보상 정책을 적용하면 백화점보다는 면세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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