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씩 더내긴 아직"... 임대료 감면 종료에 면세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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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씩 더내긴 아직"... 임대료 감면 종료에 면세점 '전전긍긍'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6.0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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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임대료 감면 정책 종료 앞둬
코로나 이전 20만명에서 3만명 수준 회복
IPEF로 한한령 연장 전망... 지원 절실

코로나가 엔데믹에 접어들며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면세업계는 아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말 임대료 감면이 종료될 예정이라 업계 근심이 깊다. 여기 더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도 우울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면세업계는 6월 말 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정책 종료를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코로나 피해를 입은 공항시설 사용료 및 상업·업무용시설 임대료 감면을 시행해왔다. 

정부는 인천공항면세점 임대료를 기존 고정임대료에서 매출연동으로 전환해 면세점을 지원했다. 면세점들은 코로나 시기 국내 방문 외국인이 거의 없어 사실상 매출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이전에는 매달 800억원에 달하는 고정 임대료를 지불해왔다. 

국토부는 현재 내부 검토가 거의 끝난 상황으로 임대료 감면 종료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0년 이후 약 3조원에의 임대료 감면과 납부유예로 공항공사의 재무건정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이유다.

하지만 면세업계는 임대료를 기존 고정임대료로 전환하면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2464억원, 영업적자 75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8251억원과 영업적자 21억원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은 같은 기간 매출 1조944억원과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해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수준이다.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며 공항 입출국객이나 면세 업황도 다소 나아졌다. 이달 어린이날 징검다리 휴무 기간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는 하루 평균 3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4.5배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 하루 평균 20만명 수준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지금도 적자인 상황인데 다시 기존처럼 수백억 원의 임대료를 지불하라고 하면 사업을 접어야 할 처지다"고 말했다.

여기세 IPEF 출범으로 면세점 주 고객인 중국 관광객들의 입국도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렬 대통령은 23일 우리나라의 IPEF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IPEF는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통상협력체로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을 띈다. 면세업계는 이로 인한 한·미동맹 강화가 향후 중국의 한한령을 연장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다이궁·요우커 등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한한령이 길어지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요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는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다시 중국인들의 방문을 내심 기대해왔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다소 회복됐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턱없이 모자르다"며 "공항면세점 임대료 감면 연장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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